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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동시 석권한 이보미(28·혼마골프)가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최초 기록 제조기’답게 이번에는 일본 여자골프에서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60대 평균타수’를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JLPGA 투어 시상식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이보미를 만나 2016년 소회와 정유년 새해 각오를 들어봤다. “최근 사랑니를 빼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똑순이 골퍼’답게 조리있게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
최고의 해를 보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바로 올림픽과 평균 타수다. 이보미는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애초부터 올림픽 출전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하지만 꿈을 버리지 않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아마도 상금왕을 차지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부터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혔다.
평균 타수 부문에 대해서는 “지난해 70.0922타를 기록했다. 2014년 안선주(29) 선배가 세운 역대 최저타 기록(70.132타)을 경신했다”며 “신기록이지만 미련이 남는다. 최근 캐디가 ‘3년 연속 상금왕을 이루자’고 했지만 내 목표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평균 60타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이다. 꾸준함을 보여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이것만 이루면 다른 것은 다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지만 정작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매우 인색했다. 이보미는 “드라이버를 멀리 치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 굳이 장점를 찾자면 모든 부분에 밸런스가 좋다. 특히 지난해에는 꾸준히 쇼트게임 연습을 했는데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미는 8일 미국 로스앤젤러스 인근 인디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에도 밸런스를 위한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에 집중할 생각이다.
‘88둥이’ 친구들 얘기도 잊지 않았다. 이보미와 함께 일본에서 제 2의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신지애(28)와 김하늘(28·하이트진로)이다. 지난 시즌 이보미가 상금랭킹 1위에 올랐고, 신지애가 2위, 김하늘은 4위를 차지했다. 이보미가 5승을 쓸어 담았고 신지애가 3승, 김하늘이 2승을 올렸다. 셋은 10승을 합작했고, 벌어들인 상금만 우리 돈으로 47억원이 넘는다.
이보미는 “지애, 하늘이 둘 다 너무 잘해서 시즌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그게 더 분발할 수 있는 요인이었다. 좋은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고, 훌륭한 경쟁자라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며 밝게 웃었다.
이보미는 8일 미국 LA인근 인디오에 있는 한 골프장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번에도 밸런스를 위한 체력 훈련과 쇼트게임에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2월 말 잠시 한국으로 귀국해 본격적인 투어 준비를 끝낸 후 3월 초부터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뛴다.
이보미는 “1년에 대회가 약 40개가 열리기 때문에 한국에 다녀갈 시간이 많지 않다. 팬들에게 늘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며 “올해는 자주 인사를 드리겠다. 국내 대회 출전도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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