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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4일 개봉하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의 말순이다. 홍길동이 쫓는 김병덕의 손녀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말순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말순의 대사가 머릿속에 음성지원 될 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등장부터 평범하지 않다. 흐트러진 단발머리에 코 묻은 얼굴, 낡아 해진 내복…만화에나 볼 법한 비주얼이다. 살인도 서슴지 않는 홍길동에 “아저씨 누구에요?” “아저씨 친구 없죠?”라며 당차게 묻는다. “김말순 시끄러워”라며 홍길동이 윽박을 질러도 기싸움에 밀리지 않는다. 김말순과 홍길동의 불협화음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의 ‘케미’다.
김말순을 연기한 김하나 양(7)은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아역배우. 대사를 하면서 카메라를 보거나 카메라가 도는데 감독에게 말을 걸거나 “하나, 둘, 셋 세고 대사 해”라는 주문에 “하나, 둘, 셋”을 입 밖으로 말하는 순수한 아이였다. 그러한 순수함이 스크린 속 배역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조성희 감독은 “첫 미팅 때 하나에게 대본을 읽혔는데 고개를 숙이고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더라. ‘하기 싫냐’고 물으니까 ‘그렇다’고 답했다(웃음). 그때 이미 하나의 매력에 마음이 뺏겼던 것 같다. 내부에서 걱정을 했지만 다른 말순은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사건 해결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제훈, 김성균, 고아라, 박근형 등이 출연하며 오는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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