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는데 뭐”
길태미(박혁권 분)는 ‘육룡이 나르샤’가 창조해낸 가상의 인물이다. 고려의 권력을 틀어쥔 도당 3인방 중의 하나로 ‘삼한제일검’이라 불릴 정도로 출중한 검술을 자랑했다. 제작진은 고려시대 남자들도 자기치장을 했었다는 것에 착안해 캐릭터를 구상했다. 화려한 눈화장과 여성스런 말투가 특징이다.
길태미는 18회에서 이방지(변요한 분)의 칼에 쓰러졌다. 죽음을 앞두고 그는 “약한 자를 짓밟지 강한 자를 짓밟냐. 약한 자한테 빼앗지 강한 자한테 빼앗느냐?”라며 “세상이 생겨난 이래 약자는 언제나 강자한테 짓밟히는 거야. 강자는 약자를 병탄한다. 강자는 약자를 인탄한다. 이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야”라고 외쳤다.
길태미가 죽은 뒤 박혁권은 쌍둥이인 길선미로 ‘육룡이 나르샤’에 계속 출연했다. 워낙 존재감이 크고 시청자 사랑을 많이 받았던 만큼 그리워하는 이가 많았다. 비록 악인으로 출연했으나 존재감만큼은 조선을 건국한 ‘육룡’에 못잖았다.
△“삼봉, 내가 천 년을 살게 되었네”
고려를 지키던 마지막 충신 정몽주(김의성 분)가 쓰러졌다. 그리고 ‘육룡이 나르샤’ 36회는 마지막 방송을 제외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6.8%를 기록했다. 이방원(유아인 분)은 아버지 이성계(천호진 분)가 습격을 당하고 스승 삼봉 정도전(김명민 분)이 처형을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 선택을 했다. ‘하여가’를 통해 마지막으로 설득에 나섰으나 정몽주는 ‘단심가’로 맞섰다. 고려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그는 조영규의 철퇴를 머리에 맞고 쓰러졌다.
죽음을 앞두고 정몽주는 “삼봉, 자네 말대로 됐군. 고려의 천년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했는데 나라가 끝이 나고 내가 천년을 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인가”라고 되뇌었다.
조선 건국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이 사건은 본래 ‘하여가’와 ‘단심가’는 서찰로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진은 선죽교 위에 이방원과 정몽주를 대면케 하며 극적인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
새로운 나라, 조선을 세우고 백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정도전은 47회에 쓰러졌다. 나라를 위해 신권 강화를 외치던 그는 이방원 등이 일으킨 1차 왕자의 난의 희생양이 됐다. 같은 뜻을 품고 스승과 제자 사이로 지내던 이방원의 칼에 맞는 역사의 아이러니였다.
정도전의 죽음은 47회에 담겼다. 난을 일으킨 이방원은 군사를 이끌고 정도전을 쫓았다. 정도전은 성균관 앞에서 이방원에게 “고단하구나 방원아”라고 말했다. 그리고 “가혹하게 살거나 가혹하게 죽거나. 나 또한 그대로 되었소. 포은(정몽주)”이라는 말을 남기고 이방원의 칼에 찔렸다. 최강의 사나이, ‘잔트가르’라 불린 사나이의 마지막이었다.
제작진은 46회에서 간결한 편집으로 삼봉의 죽음을 미리 예고했는데 ‘역대급 예고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관련기사 ◀
☞ [아듀 육룡이나르샤]①'육룡이' 성공 이끈 여섯마리 용
☞ [아듀 육룡이나르샤]③3부작의 마지막 '샘이 깊은 물', 언제 나올까
☞ Mnet, '프로듀스101' 시즌제 도입 본격 검토중
☞ 달샤벳, 대만 첫 공식일정 스타트
☞ ‘결혼’ 유이· ‘기억’ 이준호, 주말 기대하게 하는 연기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