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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에 몰린 '차이나머니'..24억 인구 노린 홍보

양승준 기자I 2014.12.10 08:29:20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중소기업박람회 모습. K팝 관련 패션 상품 등을 만드는 국내 중소기업 56개 업체가 참여해 200여 해외 바이어들과 사업 상담을 했다. 이 자리는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행사 일환으로 마련됐다(사진=CJ E&M).
[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에 ‘차이나 머니’가 몰려들고 있다. 중국 최대 신용카드사인 유니온페이가 공식 메인 스폰서로 돈을 댄 데 이어 중국 온라인 영상 서비스 1위 업체인 유쿠와 현지 유명 화장품 회사인 칸스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3개의 공식 후원사가 모두 중국 기업인 것. 한국 방송 후원에 중국 기업이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K팝 등 한류의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은 특히 한류의 열풍이 거센 국가 중 하나다.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최근 4년 새 MAMA의 해외 기업 후원도 늘었다. 2010년 마카오에서 열린 MAMA 첫 해외 시상식에서 단 2개에 그쳤던 외국 기업 후원은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는 6곳으로 많아졌다. MAMA가 외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혜원 CJ E&M 글로벌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차장은 “후원 매출액으로는 약 3배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4억 명의 가시청자를 확보한 MAMA는 한류의 글로벌 마케팅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J E&M은 지난 3일 시상식에 앞서 홍콩 아시안월드엑스포센터에서 한국 중소기업 박람회도 열었다. K팝 관련 뷰티·패션 관련 56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350여 건의 사업 매칭을 만들어냈다. 국내 화장품 기업 디와이는 홍콩 화장품 유통 업체 JS스퀘어와1년 개런티 2억 원의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현수 컨벤션사업국 팀장에 따르면 홍콩 코트라에서 초대한 홍콩 최대 온라인 패션 쇼핑몰 자롤라사, 중국 최대 홈쇼핑 동방CJ 등 중화권 100여개 업체가 박람회에 참석했다. 나탈리아 코조우크호바 자롤라사 이사는 “K팝 가수 등 한류스타들 스타일이 홍콩에서 인기가 높다”고 참여 이유를 들려줬다. 전만철 국내 화장품 기업 싸이베리 대표는 “우리같이 해외 빅 바이어와 거래할 기회가 없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MAMA는 좋은 판로 확보 수단”이라며 의미를 뒀다. CJ E&M은 이번 박람회로 493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낸 것으로 봤다. 더 나아가 한류 확산으로 국내 유관 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는 3493억 원의 가치를 낸 것으로 추정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MAMA를 “문화를 통해 창조 산업을 발전시킨 글로벌 창조 경제의 모범 사례”로 주목했다. 신형관 상무는 “문화콘텐츠가 다른 산업에 연관 효과를 발휘할 때 문화의 진정한 힘이 나온다”며 “한류의 영향이 산업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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