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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독일과의 유로2012 4강전에서 혼자 2골을 터뜨린 마리오 발로텔리(맨체스터 시티)의 대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68년과 2000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유로 결승 진출을 이뤘다. 결승전 상대는 포르투갈을 4강에서 제압한 스페인. 이탈리아는 오는 7월 2일 우크라이나 키에프에서 스페인과 우승트로피 ‘앙리 들로네’의 주인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인다.
반면 이날 경기전까지 4연승을 질주하며 승승장구했던 독일은 ‘이탈리아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독일은 이날 경기 포함, 메이저대회에서 이탈리아와 8번 싸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무 4패에 그쳤다.
독일은 그리스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와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를 공격 전방에 내세웠다.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선발출전하지 않았던 토니 그로스(바이에른 뮌헨)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이 눈에 띄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기존대로 안토니오 카사노(AC밀란)와 발로텔리 ‘투톱’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동안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던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가 왼쪽 측면 풀백으로 선발출전한 것이 그전과 달라진 점이었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예상대로 독일이었다. 독일은 초반에 이탈리아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탈리아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의 선방도 돋보였다.
이탈리아는 중원사령관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볼 배급으로 공격을 풀어가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간간히 리카르도 몬톨리보(AC밀란)와 카사노 등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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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심으로 흘러가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바꾸는 반전의 한 방이었다. 카사노의 개인기와 발로텔리의 천부적인 골감각이 일궈낸 작품이었다.
급해진 독일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비를 더욱 위로 끌어올리고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그런 독일의 허를 찌르면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전반 36분 왼쪽 측면 뒤쪽에서 몬톨리보가 한 번에 넘겨준 패스를 발로텔리가 앞으로 파고들면서 그대로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전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슈팅이었다.
전반에 두 골이나 내주고 뒤진 채 마친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고메스와 포돌스키를 빼고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를 교체투입했다.
독일은 후반전 내내 계속 파상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이미 골문을 걸어잠그기로 작정한 이탈리아는 좀처럼 독일에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독일은 후반 16분 로이스가 위협적인 프리킥 슈팅을 날렸지만 이 마저도 부폰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실점 이후 독일의 플레이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특유의 활기차고 조직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간간히 나온 이탈리아의 역습 찬스가 더욱 날카로웠다.
앞서 카사노 빼고 알레산드로 디아만티(볼로냐)를 투입한 이탈리아는 후반 중반 다리에 경련을 일으킨 발로텔리 마저 안토니오 디 나탈레(우디네세)와 교체하면서 공격수 2명을 모두 바꿨다. 독일도 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을 빼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집어넣어 공격 올인에 나섰다.
독일은 수비 숫자를 줄이면서공격을 더욱 강화했지만 이탈리아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다양한 공격 시도를 했지만 심리적으로 위축되다보니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막판 독일이 전원 공격에 나선 틈을 노려 디 나탈레와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유벤투스)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맞기도 했다. 마르키시오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독일은 기적을 만들기 위해 계속 안간힘을 써봤지만 골문 앞에서 헤딩을 먼저 따내는 쪽은 이탈리아였다. 후반 44분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의 회심의 슈팅 마저 부폰에게 끝내 막히고 말았다.
독일은 후반 추가시간에 이탈리아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주트 외칠(레알 마드리드)이 성공시켜 뒤늦게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승부를 동점까지 끌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