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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7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무려 데뷔 14주년이다. 그룹 신화는 국내 아이돌 그룹 중 최장수 그룹이 됐다. 1999년 데뷔한 후 리더 에릭을 시작으로 김동완, 이민우, 전진, 신혜성, 앤디 등 6명의 멤버는 흔들림 없이 팬들과 함께했다. 이들의 장수 비결은 K팝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신화의 컴백을 기점으로 한국 남자 아이돌그룹의 흥망성쇠와 이들이 K팝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되짚어봤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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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세대 ‘K팝 세계화의 디딤돌’
2012년 한국 가요계는 10대를 겨냥한 아이돌그룹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세계가 주목하기 시작한 K팝의 중심이다.
그 디딤돌 역할을 한 게 1996년과 1997년 각각 데뷔해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H.O.T와 젝스키스였다. H.O.T는 문희준과 강타,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으로 구성된 남성 5인조, 젝스키스는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고지용, 장수원으로 구성된 남성 6인조로 데뷔하자마자 한국 가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H.O.T는 ‘캔디’, ‘행복’, ‘전사의 후예’ 등을, 젝스키스는 ‘커플’, ‘사나이 가는 길’, ‘예감’ 등을 각각 히트시키며 확고한 팬덤을 형성했다. 두 그룹은 중국에서도 인기를 누렸다.
뒤이어 1998년 신화, 1999년 god가 데뷔했다. 신화는 데뷔곡 ‘해결사’를 시작으로 ‘으쌰!으쌰!’, ‘T.O.P’ 등을 히트시키며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박준형, 데니안, 윤계상, 손호영, 김태우의 god 역시 데뷔곡 ‘어머님께’에 이어 2집 타이틀곡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국민 아이돌’로 입지를 다졌다.
신화와 god가 한창 활동할 때 젝스키스와 H.O.T는 해체 수순을 밟았다. 젝스키스는 2000년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해체를 했으며 H.O.T는 2001년 멤버 중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이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H.O.T라는 이름으로는 활동을 중단했다.
god는 2004년 윤계상 탈퇴 후 4인조로 활동하다 2005년 기자회견을 갖고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언젠가는 다시 한 무대에 서겠다고 했지만 아직 god로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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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세대 ‘아시아에 시작된 한류’
2004년 동방신기와 2005년 슈퍼주니어와 SS501, 2006년 빅뱅이 연이어 등장하며 남자 아이돌그룹은 2세대로 접어들었다.
각각 5인조였던 동방신기와 SS501은 멤버들의 꽃미남 외모와 현란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팬들을 끌어모았다. 13인조 슈퍼주니어는 가수 활동과 함께 멤버들이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며 팬층을 늘렸고 빅뱅은 실력을 갖춘 힙합 아이돌그룹이라는 차별성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들은 활동무대를 일본과 동남아시아까지 늘리며 K팝 세계화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동방신기는 2009년 7월 멤버 3인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이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내면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 2인조가 됐다. 다른 3인은 JYJ로 활동하고 있다.
SS501은 해체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멤버들이 2010년 소속사와 전속기간이 만료된 뒤 각자 다른 회사와 계약, 활동을 시작하면서 언제 다시 모일지 요원한 상황이다.
반면 슈퍼주니어는 김기범의 연기전념 선언, 강인과 김희철의 군입대, 중국인 멤버 한경의 이탈 등에도 멤버수가 많아 큰 무리 없이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발매한 정규 5집은 가온차트의 연간 앨범판매 차트 2위에 오를 정도로 국내외에서 인기도 여전하다.
빅뱅은 지난해 대성의 교통사고와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혐의 기소유예 등으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자숙의 기간을 거친 후 지난 2~4일 첫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서울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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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세계가 주목한다’
2008년 샤이니와 2PM이 데뷔하면서 아이돌그룹 3세대가 시작됐다. 샤이니는 ‘누난 너무 예뻐’로 누나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2PM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앞세운 ‘10점 만점에 10점’으로 흥겨움을 선사하며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선배인 2세대 아이돌그룹과 경쟁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빠르게 입지를 다졌다.
2009년 비스트와 엠블랙이 나란히 데뷔했다. 그 시기 2PM은 위기를 맞았다. 데뷔한 지 1년 만에 박재범이 연습생 시절 인터넷에 썼던 글이 논란이 돼 활동을 중단하더니 다음해 2월 영구 탈퇴가 결정됐다. 박재범의 탈퇴는 소속사와 납득을 하지 못하는 팬들의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2PM은 6인조로 활동하고 있다.
비스트와 엠블랙은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엠블랙은 자신들만의 음악적 색깔을 고집하며 고정팬층을 형성해 갔고 비스트는 댄스와 발라드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팬층을 확보했다.
특히 비스트는 지난해 포미닛, 지나 등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다른 가수들과 함께 영국과 브라질 등에서 공연을 가진 데 이어 올해는 단독 월드투어 ‘뷰티풀쇼’에 돌입했다. 비스트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를 거쳐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도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
이들에 이어 2010년 데뷔한 인피니트와 신화의 막내 앤디가 제작한 틴탑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피니트와 틴탑은 지상파 가요순위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선배 그룹들을 맹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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