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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금요일 밤은 오디션으로 달아 오른다. MBC `댄싱 위드 더 스타`(오후9시55분)와 KBS 2TV `도전자`, SBS `기적의 오디션`(이상 오후11시5분) 등이 금요일 밤을 책임지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금요일 밤은 한국 땅에 오디션 바람을 몰고 온 `슈퍼스타K`가 방송됐던 시간대다. 여기에 MBC `위대한 탄생`이 `슈퍼스타K`의 뒤를 이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금요일 밤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세 프로그램은 지금까지의 오디션과는 다른 형태의 오디션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이 주로 `노래`를 평가했다면 세 프로그램은 노래 외적인 것에서 차별성을 찾았다.
`댄싱 위드 더 스타`는 댄스 스포츠를 소재로 사용했고 `기적의 오디션`은 연기가 평가 대상이다. `도전자`는 그 때 그 때 부여된 미션을 해결하면서 생존하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노래 오디션 1라운드를 지나 사실상 오디션 경쟁 2라운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2라운드를 `진화`라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위대한 탄생`의 경우 한 번 방송에 문자 투표가 수십만 건에 달했는데 `댄싱 위드 더 스타`는 1~2만 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초창기라 두각 받는 출연자가 없다는 것을 고려해도 시청자의 참여가 턱없이 낮아진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시청률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의 경우 `댄싱 위드 더 스타`가 14.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체면치레했다. `기적의 오디션`(8.0%)과 `도전자`(4.7%)는 1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뚜렷하게 대별되는 차이점을 보기 어렵다"고 평했다. 시청자들이 채널 선택권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라 TV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나치게 진정성을 강요하는 프로그램 구성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해석도 나온다. `도전자`와 `기적의 오디션`은 매회 출연자들의 눈물이 TV를 적신다. 서바이벌의 혹독함에 어느 정도 동화된 시청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탈락의 불편함을 피하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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