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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울산 ‘K리그의 굴욕’

경향닷컴 기자I 2009.05.14 08:31:16

ㆍ각각 경희대·국민銀에 패해 ‘아마반란 제물’

ㆍ강원FC도 인천 코레일에 승부차기 진땀승

ㆍ수원은 노원 험멜 제압하고 재도약 발판 마련

[경향닷컴 제공] FA컵에서 ‘아마추어 돌풍’이 거셌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마추어팀에 발목이 잡혀 16강도 진출하지 못했다.

울산은 1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09 하나은행 FA컵 전국 축구선수권 32강전 고양 국민은행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7로 졌다.

울산이 망신을 당했다면 내셔널리그 ‘강호’ 고양 국민은행은 ‘프로 킬러’로서의 명성을 또 한번 떨쳤다.

200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고양은 그해 K리그 울산·광주·경남을 모조리 물리치고 FA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해에도 준결승까지 오르며 K리그 저승사자로 통했다.

팽팽한 경기를 하던 울산은 전반 43분 고양 강석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9분 김신욱의 동점골로 따라붙으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6명의 키커까지 골맛을 봤지만 울산의 새내기 박준태가 실축한 반면 고양은 박병원이 골을 넣어 희비가 갈렸다.

인천은 치욕적이었다. 후반 45분 경희대의 윤동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무릎꿇었다.

‘진땀승’하며 간신히 프로팀 체면을 세운 팀도 있었다.

제주는 안방에서 열린 강릉시청전에서 전후반 득점없이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힘겹게 승리했다. 강원 역시 올시즌 내셔널리그 선두를 달리는 인천 코레일을 맞아 2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승부차기에서 4-3으로 가까스로 웃었다. 수원도 노원 험멜을 1-0으로 겨우 꺾었다.

한편 이날 홈경기를 개최하면서 관중에게 입장료를 받은 K리그 팀은 수원 삼성, FC 서울, 강원 FC 등 3구단뿐이었다. FA컵을 주최하는 대한축구협회는 32강전 홈경기 개최 팀에 지원금 200만원을 받고 무료관중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지원금을 받지 않고 유료관중으로 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했다.

팀마다 다르지만 홈 경기 개최비용은 최소 65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까지다.

협회는 중계가 붙고 돈이 될 법한 준결승·결승전 권리는 챙기고, 돈도 안되고 번거로운 32강은 비현실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프로팀에 넘겼다. 하지만 대다수 프로팀은 200만원이라도 받으며 홈팬에게 인심이나 쓰는 것이 낫다는 계산에 이를 수락했다.

32강 전적<13일>

△포항 스틸러스 7-1 홍천 이두FC △경희대 1-0 인천 유나이티드 △고양 국민은행 1<7PK6>1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0<5PK3>0 강릉시청 △강원FC 2<4PK3>2 인천 코레일 △대전 시티즌 2-0 천안시청 △경남FC 1-0 안산 할렐루야 △대구 FC 3-1 수원시청 △성남 일화 5-2 부산 교통공사 △전북 현대 1-0 창원시청 △전남 드래곤즈 2-1 대전 한국수력원자력 △중앙대 0<4PK2>0 선문대 △광주 상무 5-0 예산 FC △부산 아이파크 2-1 울산 현대미포조선 △FC 서울 2-0 김해시청 △수원 삼성 1-0 노원 험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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