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5일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대표가 "내년 3월 이후 공개되는 모든 애니메이션을 3D(입체)영화로 제작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후, '3D 영화'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드림웍스측은 "현재의 기술로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오페라나 콘서트 등 각종 무대 공연, 축구나 야구 같은 스포츠 라이브 중계까지도 3D로 거의 완벽히 구현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일단 '극장'문제. 전 세계 극장을 3D 상영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100억 달러. 최근의 불안한 경제 위기 상황과 맞물려 섣부른 투자는 불가능해 보인다. 드림웍스의 제프리 카젠버그 대표는 "배급사 후원에 의한 투자"로 설명했다. 현재 극장용 필름을 프린트하려면 1벌에 800달러가 드는데 디지털이 되면 8달러밖에 안 든다. 차액 792달러를 영화관 디지털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영화관에서 반드시 입체용 안경을 써야 하는가는 머지 않아 풀릴 것으로 보인다. 드림웍스는 이탈리아 안경 제조사 룩소티카와 제휴, 평소엔 선글라스로, 영화관에선 3D 안경으로 호환할 수 있는 안경을 내년 후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아예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모니터 시스템 역시 연구 중이다. 네덜란드의 필립스나 프랑스의 알리오스코피 등은 이미 집에서 안경 없이 볼 수 있는 3D 모니터를 선보인 바 있다.
진정 넘어서야 할 문제는 '심리'다.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스토리가 중시되는 작품이나 저예산 예술 영화의 경우 3D가 별 효과 없을 것"이라는 반응. 더군다나 미국에선 3D 영화를 기존 영화보다 입장료를 5달러 정도 올려받을 예정이어서, 무조건적인 3D 판은 관객들의 저항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