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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화호, 2007년 한국 축구 잔혹사 종지부 찍을까

김삼우 기자I 2007.11.20 11:28:58

21일 바레인과 올림픽 예선 최종전

▲ 박성화 감독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박성화호가 2007년 한국 축구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1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바레인을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 B조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3승2무(승점 11)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3승1무1패(승점 10)로 2위인 바레인과 이날 비기기만 해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하게 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쾌거를 완성하는 셈이다. 하지만 패하면 1984년 LA 올림픽 이후 24년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박성화호의 승패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각급 대표팀이 2007년을 얼룩지게 한 각종 실패사에 마침표를 찍는 피날레를 장식할 것인지, 아니면 올 한해를 국가대표 잔혹사로 기록되게 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 서 있기 때문이다.

2007년 한해는 축구인들도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을만큼 각급 대표팀이 실패를 거듭했다.

시작은 20세 이하(U-20) 청소년 대표였다. 주전 대부분이 프로에서 기량을 연마, ‘한국축구의 황금세대’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7월 1일 캐나다에서 개막한 세계청소년 선수권 대회 본선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쓸쓸하게 귀국했다. 미국과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브라질에 2-3으로 석패한 데 이어 폴란드와도 1-1로 비겨 단 1승도 거두지 못해 실망감을 더했다. 단 이전 세대와는 다른 창의적이고 조직적인 플레이로 빼어난 경기력을 발휘, 한국 축구의 미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게 위안거리였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끈 성인 대표팀은 같은 달 열린 2007 아시안컵에서 쓴맛을 봤다. 당초 베어벡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조별리그에서 바레인에 1-2로 패하는 등 고전끝에 3위를 하는데 그쳤다. 순위로만 따지면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대회 내내 보여준 답답한 경기력 때문에 비난을 면치 못했고, 결국 베어벡 감독의 중도사퇴로 이어졌다. 대회 후에는 이운재 김상식 우성용 이동국 등 노장들이 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것으로 밝혀져 오점까지 남겼다.

8월에는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온 국민을 실망시켰다.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본선을 한국에서 개최했음에도 불구, 예선 탈락하는 망신을 당했기 때문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토고를 2-1로 누르기는 했으나 약체로 여겼던 페루, 코스타리카와의 1, 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끝에 각각 0-1, 0-2로 패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걱정하게 만들었다.

심지어 여자 대표팀도 부진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태국, 베트남 등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벌였지만 2승2무2패로 일본에 이어 조 2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박성화호의 바레인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 올해 벌이는 마지막 경기다. 한국 축구의 2007년 한해가 어떻게 정리될지 ‘박성화호’가 키를 쥐고 있다.


◇2007년 각급 국가대표 국제대회 성적

▲성인 국가대표
날짜      장소                        대회       경기      상대 및 결과
7-28 인도네시아 팔렘방       아시안컵  3/4위전  일본 0-0 무(6PK5) .
7-25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안컵  준결승    이라크 0-0 무(3PK4) .
7-22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아시안컵  8강전     이란 0-0 무(4PK2) .
7-18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네시아 1-0 승
7-15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컵 조별리그   바레인 1-2 패
7-11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컵 조별리그 사우디 1-1 무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7-7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본선 조별리그 폴란드 1-1 무
7-4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 본선 조별리그 브라질 2-3 패
7-1 캐나다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본선 조별리그 미국 1- 1 무

▲17세 이하 청소년 대표
8-24 울산종합 세계선수권본선 조별리그 토고 2- 1 승
8-21 수원종합 세계선수권본선 조별리그 코스타리카 0-2 패
8-18 수원종합 세계선수권본선 조별리그 페루 0- 1 패

▲여자 국가대표
8-12  청주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베트남 2- 1 승
8-4   태국 방콕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태국 1- 1 무
6-10 부천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일본 2-2 무
6-3  일본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조별리그   일본 1 - 6 패
4-15 베트남 하이퐁 올림픽최종예선   조별리그   베트남 2-1 승
4-7   안산             올림픽최종예선   조별리그    태국 0 - 1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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