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현빈, 이동욱이 토론토국제영화제 현장을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TIFF)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 섹션에 공식 초청된 영화 ‘하얼빈’이 영화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 이튿날인 9일(현지시각) In Conversation with 현빈, 이동욱 행사와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하얼빈’은 지난 8일(현지시각) 월드 프리미어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단숨에 토론토국제영화제 화제작으로 등극했다.
‘하얼빈’ 현빈, 이동욱이 진행한 ‘In Conversation with’ 행사는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루머스’ 케이트 블란쳇, ‘에밀리아 페레즈’ 조 샐다나 등 소수의 세계적인 감독과 배우만이 진행하는 행사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TIFF Bell Light box에서 진행된 In Conversation with 현빈, 이동욱 현장에는 행사전부터 운집한 수백명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배우들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영화제 공식 프로그래머 아니타 리의 진행 아래 현빈, 이동욱과 영화 ‘하얼빈’에 관한 깊은 이야기와 한국 영화 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토론토국제영화제 측은 현빈, 이동욱의 데뷔작부터 최근작까지 다양한 작품에 관한 질문들을 준비해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느끼게 했다. 두 배우의 연기대결이 돋보이는 ‘하얼빈’ 클립도 공개돼 상영 중 환호성이 들리기도 했다. 현빈은 “‘하얼빈’은 극장에서 보셔야 하는 영화다”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고,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는 것은 부담스러웠지만 “배우로서 위대한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수락”했다고 밝히며 “안중근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모든 사람들의, 모든 독립군들의 이야기다”고 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동욱은 “안중근이라는 위대한 인물의 작품에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하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이야기했고, “영화에서 아예 색다른 모습을 작정하고 준비했다”고 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행사 이후 두 번째 공식 상영에는 현빈, 이동욱, 우민호 감독이 참석해 글로벌 관객들과 소통했다. 두 번의 상영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해 ‘하얼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는 영화의 몰입도와 스토리텔링에 관객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영화 종료 후 진행된 Q&A에서는 다양한 국적 관객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실존인물을 연기하게 된 소감” ,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준비했는지”, “영화 소재를 선정한 것에 대한 어려움” 등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 갔다. 우민호 감독은 “나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서양에서 꾸준히 나오듯,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있는데,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되새긴 말이다”라고 전했다. 현빈은 “이 현장에는 없지만 힘든 촬영 기간동안 함께한 동지들인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이 없었더라면 견뎌내기 힘들었을 것” 이라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동욱은 “‘하얼빈’을 촬영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군들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참여소감을 밝혔다.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다양한 Q&A가 오고 간 행사는 관객들의 끝없는 환호로 마무리됐다.
영화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첩보 드라마다.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겨울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하얼빈’은 토론토국제영화제 이후 국내에서 12월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