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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10일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광주FC에 0-1로 졌다. 선두 탈환을 노렸던 울산(승점 39)은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과 함께 3위로 밀려났다.
이날 경기는 홍명보 울산 감독이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된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취재진 50여 명이 몰릴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무엇보다 홍 감독이 떠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기에 더 관심이 쏠렸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차기 축구 대표팀 사령탑으로 홍 감독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언급될 때마다 거절 의사를 밝혔던 그가 돌연 자세를 바꿔 시즌 중 팀을 떠나게 되면서 울산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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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를 향해서도 ‘K리그 무시하는 KFA 아웃’, ‘협회의 명복을 빌지 않겠다’, ‘삼류 협회’ 등의 문구를 통해 비판했다. 또 킥오프가 임박한 시점에선 야유와 함께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치며 식지 않는 분노를 전했다.
그럼에도 울산 팬들은 소신을 밝힌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현역 시절 울산에서 뛰었고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 중 한 명이었던 박 위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감독 선임 과정을 꼬집었다.
홍 감독의 내정을 몰랐다고 말한 그는 “회의 시작 전부터 ‘국내 감독이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말을 했다”라며 “외국 지도자에 대해선 장단점을 말하는데 국내 감독에겐 아무것도 없이 ‘좋다, 잘한다’고만 하더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감독님께서) 계속 고사하셨는데 계속 언급되길래 뭔가 있나 싶었다”라며 “울산 팬들은 어떻게 할 거냐?”라고 우려했다.
이에 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호 위원이 감독 선임 과정을 자의적인 시각으로 왜곡하며 언론과 대중에게 커다란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라며 규정상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신중히 검토하고 필요한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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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 후 홍 감독은 박 위원의 영상을 봤다고 말하며 “박 위원이 자신이 가진 커넥션을 통해 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그의 말이 불편하게 들릴 수 있는 사람도 있으나 이제는 받아들이고 또 한국 축구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