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모래꽃' 이재준, 비주얼 포기하고 얻은 연기 전성기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4.02.09 10:07:00

이재준, '모래꽃' 곽진수로 출연
"실제 모습은 백두와 더 가까워"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살을 찌웠더니 연기에도 물이 올랐다. 작품과 캐릭터만 생각하고 몰입하니 당연히 따라온 결과였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를 통해 보여준 무한한 가능성. 이재준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모래에도 꽃이 핀다’ 이재준 인터뷰
이재준은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 출연하게 됐을 때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드라마 업계에 작품 수가 많이 줄었다는 얘길 들었는데 출연하게 돼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모래에도 꽃이 핀다’는 20년째 떡잎인 씨름 신동 김백두(장동윤 분)와 소싯적 골목대장 오유경(이주명 분)이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청춘 성장 로맨스. 이재준은 씨름 신동 김백두의 그늘에 가려진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현재는 제대로 관계 역전해 금강장사 타이틀만 4번이나 거머쥔 에이스가 된 곽진수 역으로 출연했다. 김백두에 애증을 가지고 있는 인물.

이재준은 김백두의 친한 친구였지만, 성장기를 겪고 다시 만난 그를 자극하고 도발하는 곽진수의 모습에 “진수의 마음 속에는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라는 마음이 깔려있다”며 “그런데 백두에 밀려서 성원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그 마음도 쌓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어 “백두는 장사 집안이고, 아무리 해도 백두를 못 이겼고 그때부터 쌓여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도 사랑하는 친구이니까 정상에서 만났으면 좋겠는데 백두가 장사도 못하고 있으니, 그래서 더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영훈 기자] ‘모래에도 꽃이 핀다’ 이재준 인터뷰
특히 거산군청 씨름단 코치로 부임한 뒤 후배들 앞에서 백두를 자극하고 또 운동장 100바퀴를 뛰게 시키고 대회를 포기하라고 얘기한 것도 다 백두를 위한 일이라며 “나쁘게 보일 수 있지만 다 장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이다. 잘 들어보면 백두를 위해 한 조언들”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백두 성격을 보면 단 둘이 있을 때 얘기하면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그래서 후배들이 있을 때, 단체로 있을 때 더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수와 김백두는 회가 거듭될수록 애증의 증보다는 애가 더 큰 사이로 발전한다. 다시 옛날의 그 친구 사이로 돌아간 것. 이재준은 “6화 때 백두가 씨름대회에서 4등을 했을 때 둘 사이가 처음 풀린 것 같다”라며 “그때 백두에게 ‘잘하더라’고 하면서 술을 따라줬다. 그 이후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가 변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준은 곽진수의 서사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했다. 대본에 없는 부분까지 고려해 곽진수 캐릭터를 깊게 그려나갔다. 그는 “혼자 고향을 떠나 타지역에 살면서 외로웠을 것 같다. 그만큼 더 열심히 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진수는 아버지가 없는 설정이다. 성원에 간 것도 돈을 벌기 위해 간 것도 있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그래서 더 성공하기 위해 FM으로 열심히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백두가 더 답답하다며, 곽진수에 몰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버지에 형들도 장사고, 타고난 것도 있는데 왜 빌빌대고 있는지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좋게, 잘 해주려고 해도 얘 하는 행동들을 보면.”

FM의 곽진수를 연기했지만, 실제로는 김백두와 더 가깝다는 이재준. 그는 “주변 지인들이 드라마를 보고 백두와도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며 “맹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여자 두식이한테 올인하는 모습도 저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실제 모습과 다른 진수를 연기했기 때문에 더 공부도 많이 됐다. 그는 “더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이 친구가 어떻게 살아왔고 이런 상황일 땐 어떻게 행동할지”라며 “저와 다른 삶을 산 캐릭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