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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축구협회는 10일(한국시간) “한지 플릭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 뮌헨 수석 코치를 거친 플릭 감독은 2019년 11월 소방수로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빠르게 팀을 정상화했다. 바로 분데스리가, 포칼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모두 석권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후 독일 슈퍼컵과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까지 휩쓸며 6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2년 만에 유럽 축구를 휩쓴 플릭 감독은 2021년 8월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당시 독일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유로 2020 조기 탈락 등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6관왕을 이룬 플릭 감독도 독일 대표팀 정상화에는 애를 먹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선 일본, 스페인에 밀려 다시 한번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최근에도 A매치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빠져 있던 중 지난 경기에서 일본에 1-4 참패를 당했다.
유로 2024를 개최하는 독일 입장에선 결단을 내려야 했다. 베른트 노이엔도로프 회장은 “최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 대표팀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며 “플릭 감독을 아끼기에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라고 경질 배경을 밝혔다.
루디 푈러 단장 역시 “카타르 월드컵 탈락 후 플릭 감독과 코치진은 더 나은 상황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과의 경기는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없다는 걸 명확히 했다”며 일본전 패배가 결정타가 됐다고 말했다.
푈러 단장은 “우린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하며 유로 개최국의 역할을 위해 변화를 줘야 한다”며 “그게 바로 독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시급한 일은 팀을 빠르게 정비하고 유로를 준비할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을 임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