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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축구협회가 21일(현지시간) ESPN 등 매체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감정이 벅차올랐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밖에서 파장이 커졌다. 그 장면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다치게 했기 때문”이라며 “난 사과해야만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더 배우고 한 기관의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국 대표팀이 대단한 성과를 냈는데도 자신의 행동이 더 주목받아 유감스럽다는 뜻도 표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월드컵 우승이) 우리 역사에서 여자 축구가 거둔 가장 대단한 성공이라서 더 슬프다. 스페인의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축하하는데 이 사태가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어진 시상식 도중 루비알레스 회장이 단상으로 올라온 미드필더 헤니페르 에르모소와 포옹하더니 두 손으로 얼굴을 잡고 입을 맞췄다.
이후 라커룸에서 에르모소가 “(당시 상황이)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고 밝히는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돼 파장이 일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축구계에 여전히 성차별이 남아있다는 게 지구촌 전체에 생중계됐다”며 이같은 행동은 성폭력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여자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의 중심인 인물이다. 지난해 9월 스페인 주축 선수 15명이 돌연 현 수장인 호르헤 빌다 감독의 지도 방식이 강압적이라며 ‘보이콧’ 의사를 보였지만, 루비알레스 회장은 빌다 감독에 굳건한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