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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문태유 "여친 절친과 잔 소경필, 뜯어말리고 싶어" [인터뷰]①

김가영 기자I 2023.02.15 07:45:29
문태유(사진=굿맨스토리)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제가 경필이라면요? 여자친구 절친과 자는 일은 안 했을 것 같아요.”

배우 문태유가 JTBC ‘사랑의 이해’ 속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태유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경(금새록 분)에게 너무 큰 상처를 줬다. 절친과 남자친구가 잤고 그렇게 헤어진다? 그건 트라우마다. 첫사랑에게 그렇게 해야 했을까, 뜯어 말리고 싶다”고 전했다.

‘사랑의 이해’는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태유는 이 드라마에서 KCU은행 영포점 총무과 3년 차 계장 소경필 역을 맡아 출연했다. 소경필은 하상수(유연석 분)와 대학교, 대학원, 은행까지 함께한 절친이자 박미경의 전 남자친구. 대학 시절 박미경의 사촌 오빠가 찾아와 헤어지라고 강요하자, 결국 박미경의 절친과 하룻밤을 보내고 그에게 상처를 준 후 헤어졌다는 사연을 가지고 있다. 은행에서는 하상수도, 정종현(정가람 분)도 선택하지 못하는 안수영(문가영 분)을 위해 그와 잤다고 거짓말을 하기까지 한다.

문태유는 소경필이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역대급으로 어려운 캐릭터였다며 “후반부에서는 반전을 줘야하는데 초반에는 오지라퍼라는 극의 설정도 있고 편안한 분위기를 줘야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가지 톤이면 편한데 뒤에 반전을 줘야하니까 힘들었다”라며 “정청경이 소경필을 때렸을 때 ‘정말?’, ‘수영이랑 잔 걸까?’라는 질문이 나와야하는데 ‘100% 아니지’라는 반응이 나오면 안된다. 그래서 찍는 내내 아슬아슬 줄타기였다. ‘경필이라면 잘 수 있어’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소경필이 대학 시절 미경의 절친과도 하룻밤을 보내고, 절친인 상수가 좋아하는 수영과도 하룻밤을 보냈다는 설정이 나왔을 때 소경필에 대한 분노가 이어졌다. ‘하차해라’라는 반응도 있었을 정도.

문태유는 그런 반응에 안도했다며 “그게 우리 드라마의 후반부 목적이었다. 궁금증을 가지게 하는 반전”이라며 “‘진짜 잤을까’라고 궁금해 하셨는데, 그런 궁금증을 보면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태유(사진=굿맨스토리)
‘역대급 어려운 캐릭터’인 소경필. 문태유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준비하고 고민했을까. 그는 박미경이 등장한 후로는 그 고민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상수의 친구로만 접근을 했더라. 그러니까 뭔가 마음에 걸리고 안 풀렸다. 그런데 미경이가 등장하니까 미경이와 옛 연인이었던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더라. 그러니까 의뭉스러운 행동과 말들이 풀리기 시작했다”며 “미경은 첫사랑이었고, 또 내가 싫어서 헤어진 것도 아니고, 그런데 내 절친과 사귀고, 절친은 다른 여자에 대한 마음의 정리가 안됐고, 전 여친이 얼마나 올인을 해서 전력투구하는지 알고 있고, 상처 받을지도 보이고. 그래서 소경필이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극중 수영과 경필이 하룻밤을 보낸 것이 사실이 아니라 거짓말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소경필이 대학교 때도 미경의 절친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태유는 “그건 우리가 바라는 경필이고 우리가 바라는 해석”이라며 “미경을 연기한 새록이도 ‘너무 나빴다’, ‘안 잔 거 아닐까’라고 과몰입을 하더라”고 말했다.

‘사랑의 이해’는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부른 드라마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상수와 수영은 어떻게 됐을까, 경필과 미경은 어떻게 됐을까 등 많은 궁금증을 남겼다.

문태유에게 ‘사랑의 이해’ 에필로그를 상상해달라는 질문을 하자 그는 “‘사랑의 이해’ 원작인 이혁진 작가님의 소설을 읽은 상태에서 16부작을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 될 것 같다. 소경필이 결국 미경의 제일 친구와 잤다는 걸 알고 있는 독자들이 드라마를 시청한 것처럼 많은 고구마를 안기고 욕을 먹는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이어 “아니면 또 한번 반전으로, 대학교 때 경필이 미경의 절친과 잔 것이 아니라는 설정이 나온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러면 순애보 경필이 되지 않을까. 미경의 절친이 질투가 많아서 미경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서 경필의 거짓말에 동의한 거고”라고 상상했다.

‘사랑의 이해’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저의 해석이지만, 경필이는 미경이에게 미련이 너무 큰 것 같다. 다시 잘 해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미련이 크다”며 “수영과 잤다고 거짓말을 한 것도 스스로 자해를 했다고 생각을 한다. 자기 스스로에 대한 상처도 큰 것 같다. 언제까지 독신일지는 모르겠지만, 경필이에겐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필에게 미경이가 했던 말을 똑같이 해주고 싶다. 속 없는 척 그만하고 살아. 다 보여”라며 “경필은 상수 못지 않은 순정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을 한다. 그걸 상수는 상수값으로 굳건하게 밀고 갔고, 경필은 그렇지 않았고. 경필이의 아버지가 사기전과가 있었고 그건 남을 속인 거다. 그런데서 상수와 순정이 다르게 변한 것이 아닐까”라고 설명했다.

‘사랑의 이해’에서는 사건이 벌어진 후 4년 뒤 재회한 은행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곳에서 경필과 미경도 재회했다. 문태유는 “감독님은 담담하게 담길 바랐는데, 제가 너무 미련이 그득그득하더라. 방송에 나온 정도가 많이 정제된 거다. 드라마를 보고 감독님이 왜 감정을 더 죽이자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경필이 박미경에게 끝내 고백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며 “따지고 보면 제 전 여친이자 절친인 상수의 전 여친이다. 폭풍이 지나간 인연인데 그 사랑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라며 “16부가 끝난 후에는 경필도 그렇고 모든 인물들을 응원하고 싶은 드라마, 그런 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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