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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송중기가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만난 비연예인 영국인 여성과 1년째 만남을 갖고 있다며 열애 소식을 밝혔다. 소속사는 “교제 사실 외 확인해줄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말을 아꼈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송중기 여자친구의 정체를 추측하는 각종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두 사람을 봤다는 목격담을 시작으로 송중기가 최근 자신의 귀국 일정에 동행한 외국인 여성이 그의 여자친구라는 이야기도 불거졌다. 이 외 다른 행사 등 일정에 송중기가 외국인 여성과 함께한 사진들이 확산되고 이 여성의 네 번째 손가락에 다이아몬드 반지가 끼워져 있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두 사람의 결혼 발표가 임박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특히 송중기의 여자친구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현재는 활동을 중단한 1984년생 이탈리아계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라는 주장이 제기돼 걷잡을 수 없는 신상털이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학교부터 집안의 재력, 전 남자친구는 물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의 과거 임신 모습도 공개되면서 그가 현재 10살 된 딸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누리꾼들이 케이티의 팬페이지 계정을 찾아가 해명을 요구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연예인의 사랑에 대한 관심이 독이 돼 신상털기로 번진 경우가 처음은 아니다. 그룹 god 멤버 겸 배우 윤계상은 지난해 비연예인 신부와 결혼을 발표하며 신부를 향한 과도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실명과 회사, 얼굴 등 신상이 노출돼 고역을 치렀다. 배우 최지우도 유튜브상에서 비연예인 남편의 과거사 폭로로 마음고생을 겪어야 했다. 과거 비연예인 연인과 열애를 인정했다가 상대방이 신상 공개로 스트레스를 받아 안타깝게 결별을 맞은 연예인도 있다.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먹고사는 직업 특성상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될 리스크를 어느 정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지 이들 옆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연예계 활동과 관계없는 연인의 개인사까지 들추는 것은 대중의 알 ‘권리’가 아닌 ‘횡포’다. 연예인 역시 특수직업인이기 이전에 주체적으로 삶을 꾸려나갈 자유와 권리를 지닌 하나의 인격체다.
‘호기심 충족’을 명분으로 온라인 세상의 익명성에 기대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자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