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은 23일 방송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션은 기부 시작 계기를 묻자 “보통 ‘돈 많이 벌면 기부해야겠다’고 하지 않나. 저 또한 원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수 활동을 하면 정산을 받지 않나. 한번에 받는 돈의 액수가 당장 쓰기에는 크니까 그때마다 조금씩 나눔을 실천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기부를 하는 게 지속적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기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 때는 배우 정혜영과 결혼했을 때였다고 했다.
션은 “정혜영과 결혼한 당일 너무 행복했다”며 “결혼식 다음 날 아내에게 ‘행복을 우리만 쥐고 살려고 하지 말고 손을 펴서 더 큰 행복을 가지고 살자. 그러기 위해 나누자’는 말을 했는데 아내가 흔쾌히 뜻을 같이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 뒤로 1년 동안 매일 1만원씩 모았다”며 “그 돈을 노숙자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에 가지고 가서 하루 동안 봉사한 게 시작점”이라고 부연했다.
그 이후 집을 사기 위해 모으던 적금까지 해지했다는 얘기도 꺼냈다.
션은 “아내가 필리핀에 사는 아이를 위해 한 달에 3만 5000원씩 후원금을 보냈다. 그 후원금을 통해 한 아이의 삶이 바뀌는 걸 지켜보며 모으던 돈을 집을 사는 데 투자하는 대신 아이들을 위해 쓰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100명의 아이를 후원했고 가장 많았을 땐 후원하는 아이가 1000명이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션과 정혜영은 얼마나 부자이길래 기부를 많이 할 수 있는 거냐며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가능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션은 “제가 부잣집 아들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 저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서 일찍 독립했고, 그 이후로 부모님에게 손을 벌린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서든 후원을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면서 살고 있다”고 했다.
유재석은 션의 누적 기부 금액이 55억원이는 점을 짚었다. 이에 션은 “나도 놀랍다”며 “시작은 1만원이지 않았나. 작은 게 계속 반복되면 엄청 대단한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걸 실감한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