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RM "오열 장면만 재확산, 괜한 객기부렸나 싶어"

김현식 기자I 2022.06.16 08:33:39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참 씁씁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찐 방탄회식’ 영상 공개 후 심경을 전했다.

RM은 16일 새벽 팬 플랫폼 위버스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방송이 나가고 연락을 데뷔 이래 가장 많이 받았다. 보내주신 캡처들과 기사 제목들을 보니 해체라던가 활동 중단, 선언 등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며 “저희가 울고 짜는 방송까지 풀로 시청해주시고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지만..”이라고 붙였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찐 방탄회식’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정식 솔로 앨범을 발매하는 등 개별 활동에 돌입해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갖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이래 정식 솔로 앨범 발표 없이 팀의 앨범 활동에 집중해왔다. 그렇기에 이들의 영상 공개 후 방탄소년단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것이란 반응이 뒤따랐다.

RM은 심경글에 “오롯이 그동안 9년간 함께해주신 모든 ‘아미’(ARMY, 팬덤명)분들께 헌정하는 영상이었다. 바깥에선 유난 떤다, 배부른 소리 한다 등의 반응도 당연히 있을 수 있겠지만..”이라며 “어느 가수와 팬덤이 그렇지 않겠냐만은 저희도 10년에 가까운 이례적인 시간을 멈춤 없이 공유해온 만큼 방탄과 ‘아미’만의 특별함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썼다.

이어 그는 “이 정서는 그동안 인터뷰에서 수십 수백번도 더 받았던 질문이지만 참 무어라 몇 마디로 형언하기가 어렵고 힘이 든다. 그 특별함을 아무런 대가 없이 여태 교감해온 모든 팬분들께 하고 싶은 고백이자 고해성사였다”고 ‘찐 방탄회식’ 영상의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저희가 진실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지금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고 강조했다.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눈물을 보인 RM은 “제가 오열하는 장면만 캡처되고 계속 재확산 돼 역시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며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모든 정서를 용기와 눈물로 공유하고 싶었을 뿐이다. 저희를 아는 ‘아미’분들이라면 너른 이해를 해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저희는 늘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RM은 “이 글이 또 한 번의 유난이나 노이즈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까 봐 두렵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던 당사자로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린다”며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람,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15일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 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멤버들이 팀 활동을 아예 펼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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