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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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헌의 이날 경기는 경쟁 선수도 감탄한 역주였다. 은메달을 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는 경기 후 “계주에서 바통을 주고받듯이 나는 황대헌을 따라 달렸다. 결승선까지 너무 멀어서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나) 중간에 의심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뭐 어때’라는 심경으로 그저 (황대헌을) 따라갔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대헌은 담담하게 “물론 사람이니까 안 괜찮았다”면서 “이렇게 절실하게 벽을 두드려서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황대헌이지만 의외로 그는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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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겸 한국 선수단장은 윤홍근 제너시스 BBQ 그룹 회장이다. 이에 취재진 사이에서 ‘너무 속 보이는 말 아니냐’는 야유가 나오자 황대현은 “BBQ 엄청 좋아한다. 여기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닭다리도 진짜 좋아하고, 회장님한테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 드린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실제 황대헌은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국의 닭들이 점점달 작아진다’고 농담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하루”라면서 “선수촌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쉬겠다. 동료들, 코치님들과 기쁨도 나누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오는 11일 500m 예선과 5000 계주를 치른다. 그는 “앞으로도 최고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팀 코리아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