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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킨 먹고 싶다"…'첫金' 황대헌, 사회생활도 만랩

김민정 기자I 2022.02.10 07:37: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 한국 선수단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황대헌(강원도청)이 경기가 끝나고 한 말이다.

황대헌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태극기를 들고 링크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7일 혼성계주에서 예선 탈락하고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됐던 황대헌은 이번에는 금메달을 따냈다.

황대헌의 이날 경기는 경쟁 선수도 감탄한 역주였다. 은메달을 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는 경기 후 “계주에서 바통을 주고받듯이 나는 황대헌을 따라 달렸다. 결승선까지 너무 멀어서 (이렇게 빨리 달려도 되나) 중간에 의심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뭐 어때’라는 심경으로 그저 (황대헌을) 따라갔더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대헌은 담담하게 “물론 사람이니까 안 괜찮았다”면서 “이렇게 절실하게 벽을 두드려서 안 될 건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황대헌이지만 의외로 그는 차분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1위를 지키며 코너를 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황대헌은 ‘끝났는데 뭐하고 싶느냐’는 질문엔 “치킨 먹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는 말로 사회생활 센스를 선보여 눈길을 모았다.

현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겸 한국 선수단장은 윤홍근 제너시스 BBQ 그룹 회장이다. 이에 취재진 사이에서 ‘너무 속 보이는 말 아니냐’는 야유가 나오자 황대현은 “BBQ 엄청 좋아한다. 여기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고 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 오기 전에도 먹고 왔다. 닭다리도 진짜 좋아하고, 회장님한테 농담으로 ‘회장실 의자 하나는 내가 해 드린 겁니다’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다”며 웃었다.

실제 황대헌은 아버지가 ‘너 때문에 한국의 닭들이 점점달 작아진다’고 농담할 정도로 치킨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는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하루”라면서 “선수촌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쉬겠다. 동료들, 코치님들과 기쁨도 나누겠다”고 말했다.

황대헌은 오는 11일 500m 예선과 5000 계주를 치른다. 그는 “앞으로도 최고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 보여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팀 코리아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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