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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주지훈은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시즌 1보다 한층 뜨거워진 시즌2의 화제성과 시즌 3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1에서 시즌 2를 촬영하기 전 공백기가 길다 보니 시즌 2 촬영 때 감을 놓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러나 신기하게도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2~3일 쉬고 찍는 듯한 생생한 기분이 들었다. 워낙 배우들과 팀웍이 좋았기에 가능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시즌2 공백기 못 느껴…감정선 연기 어려웠다
그는 시즌 1보다 높아진 시즌 2의 인기, 시즌 1과 느꼈을 때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시즌 1때는 소수 정예로 다니며 촬영한 느낌이 강했다. 물론 시즌 2 역시 소주 정예로 다녔지만 시즌 1보다 인원이 많아지다 보니 훨씬 크고 유기적인 액션 장면들이 많아졌다. 그 장면들을 만들어감에 있어 합을 맞추는 게 굉장히 중요했고 부상 등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굉장히 많은 신경을 썼다. 덕분에 그런 장면들이 잘 구현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를 겪으며 시리즈물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와 감도 높아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주지훈은 “시즌제를 하게 되면 다음 시즌 촬영 전까지의 공백기가 있지 않나. 저 역시 그 기간 동안 다른 작품 활동을 하는 등 다른 데 신경을 쏟게 되면서 시즌 2 촬영 때 감을 놓치게 될까봐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았다”면서도 “근데 신기하게 막상 촬영 들어가니 생생했다. 워낙 시즌 1때부터 배우들과 팀웍이 좋고 서로를 사랑했기에 그런 것 같지만 저로서는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킹덤’이 넷플릭스가 내놓은 국내 첫 오리지널 콘텐츠였는데 앞으로 또 다른 오리지널 시즌제 콘텐츠가 만들어진다면 각 시즌 개봉 기간들을 고려해 기획 과정들을 좀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잡아 나가는 게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배우들 스케줄과 조정하는 면에서도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첨언했다.
이번 시즌은 시즌 1에 비해 성장한 왕세자 이창의 변화로 호평을 모았다. 주지훈은 그런 인물의 심경, 상황 변화를 이야기의 본질을 흐리지 않는 선에서 대중을 설득시킬 수 있게 연기해나가는 과정들에 중점을 뒀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말 그대로 시즌 1에서는 쫓기는 자였다. 나부터 당장 살아야하니 쫓기며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그 상황을 타파해나가는 과정에서 이창이 여러 결심들을 하는 게 눈에 띈다”며 “그 여러 결심들의 경중과 강도, 상황에 대한 이해를 위해 감독님과 수없이 상의하고 상대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적으로는 연기하기 어려웠다 훨씬”이라고 회상했다.
“김은희 작가님의 글이 글은 참 재미있고 좋은데 연기로 표현해내기는 힘들어요. 예컨대 이창이 아버지를 죽인 뒤 패닉에 빠진 상황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 속 정신적 지주, 또 다른 아버지이자 충신인 안현대감(허준호 분)을 나라를 위해 괴물로 만들고 처단하는 선택을 택할 수밖에 없는 고뇌들이랄까요. 그 여러 복합적인 감정들을 갈무리해 눈 앞의 관중을 설득해야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지금도 잘 표현해낸 건지 모르겠어요, 최대한 노력했는데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시냐에 달렸겠죠.”
시즌 1에서 왕세자란 직책을 갖고 있지만 결국 똑같은 공포와 두려움 등 감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창을 표현해내려 했다면 이번 시즌에선 그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긍정적인 모습에 방점을 두고 강조하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주지훈은 “이창이 성장기 중간에서는 왕세자란 직책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으로서 공포에 사로잡힌 어눌하고 찌질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선 그런 상황에도 이 악물고 이를 이겨내려 노력하는 이창의 모습이 관객분들께 동질감과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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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킹덤2’는 개봉 시기와 ‘역병 창궐’이란 극의 소재가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을 맞닥뜨린 현실의 상황과 맞물렸고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낳아 더 큰 화제를 이끌었다. 주지훈은 이에 대해 “(킹덤과 코로나19의 연관성에 대한)그런 생각을 할 만큼의 여력이 없는 것 같다”며 “저 역시 국민으로서 코로나19와 관련한 뉴스를 매일 챙겨보고 있고 마스크 대란에 저와 제 가족들까지 구매에 어려움을 몸소 느낀다. 작품과 이 시국의 연관성을 감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는 것 같다.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걱정스럽다. 제가 이 시국의 해결을 위해 직접적으로 나설 수 있는 일은 없겠지만 한 개인으로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켜야 할 것들을 착실히 준수하며 사태가 나아지길 기도할 뿐”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시즌 2에 대한 주변의 뜨거운 반응들을 어렴풋이 실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아 흔히 말하는 드라마 시청률, 영화 관객 수처럼 화제성을 가늠할 정확한 지표가 없다. 저로선 작품을 함께한 배우로서 반응이 궁금하다보니 SNS와 기사들을 매일 찾아보고 검색해본다”며 “반응들을 찾고 검색하는 과정들이 나름 재미있다. 특히 기사나 표에 비해 훨씬 정제되지 않은 감정의 표현들이 드러나있는 대중의 SNS 반응들을 볼 때는 직접적으로 그 분들의 감정이 와닿아 더 재미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던 SNS 반응, 댓글들도 언급했다. 그는 “‘1년을 기다렸는데 반나절만에 정주행하고 앞으로 또 1년은 어떻게 기다리냐’는 반응이 가장 기분 좋았다. ‘넷플릭스는 얼른 시즌 3를 내놔라’는 댓글도 공감돼 기억에 남았다”며 “가진 것 없이 여기저기 줄을 잘 타고 살아남아 좌의정까지 오른 범팔이 캐릭터(전석호 분)를 두고 ‘인생은 범팔이처럼 살자’는 말도 매우 웃겼다”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이창이 왕위를 스스로 내려놓는 대목을 꼽았다. 그는 “결국 권력의 개가 되지 않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 그의 선택, 그 선택을 위한 희생과 고통들이 각종 액션 및 볼 거리들로 채워져 가려질 수 있던 이야기의 본질을 잃지 않게 되살려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실 좋은 대본을 만나면 배우가 개입할 여지가 많이 없다. 김 작가님 글이 정말 좋고 우리 제작진들이 워낙 훌륭해서 현장에 가면 극의 분위기와 상황 구현이 잘 돼 있다. 함께 호흡한 배우들도 훌륭한 선배님들이셔서 그를 통해 구현된 바를 그저 충실히 느끼려 노력한 것 같다”며 “그 든든한 바탕 속에 감정선은 알아서 흘러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역시나 그랬다”고도 감사를 전했다.
시즌 3에 대한 자신만의 추측과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시즌 1을 마친 뒤 시즌 2의 촬영과 액션이 한 층 어려워질 거란 촉이 왔었는데 시즌 3는 그보다 스케일이 더 커지지 않을까, 그래서 시즌 2보다 더 죽어나지 않을까 촉이 와요(웃음). 작가님 글이 나오지 않아 단순 제 추측이지만 시즌 3에선 단순 몸을 쓰는 액션을 넘어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싸움 장면들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