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복절 티셔츠 문제' 日 방송사 출연 취소 논란

정시내 기자I 2018.11.09 08:57:30
방탄소년단(BTS)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하루 전날 취소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은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 멤버가 이전에 착용한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불러와 일부에서 보도됐고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종합적인 판단 결과, 이번 출연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 TV아사히 측이 문제 삼은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 태극기가 담겼다.

앞서 지난달 한 일본 매체는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위터’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면서 ‘반일 그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RM은 지난 2013년 광복절을 맞아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께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매체는 “한국이 일본을 비판하는 데 쓰는 상투적인 말”이라며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자세를 숨기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탄소년단의 반일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 비상식적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뿌리 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난다”고 주장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국 누리꾼들은 “전범기 옷 입는 다른 아이돌 사이에서보기드물게 개념 있는 방탄소년단. 자랑스럽다”, “한국사람이 한국 광복티셔츠 입은 게 뭐가 문제인가?”, “방탄 멤버들 전부 한국인이고 저건 반일 감정이 아닌 역사적 팩트를 담은 티셔츠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 취소와 관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번 결정은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3일과 14일 도쿄돔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교세라돔,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 일본에서 4개 돔 투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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