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비속어 논란' 이수민만의 잘못일까?

김은구 기자I 2018.07.10 07:05:56
이수민(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배우 이수민이 거짓말과 비속어 사용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이수민은 지난 9일 배구선수 임성진과 교제 중이라는 소문이 불거지고 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비공개 SNS 계정을 사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 계정에는 이수민이 임성진과 함께 찍은 사진이 게재됐지만 이수민은 이 계정의 존재를 묻는 팬의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고 ‘와, XX 무섭다’라는 문장에 비속어까지 사용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상황은 이수민이 공식 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면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연 이수민만의 잘못이었는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다. 이수민이 SNS에서 비속어를 사용한 것은 분명 잘못이지만 이수민도 그런 상황까지 몰려갔다는 점에서 피해자이기 때문이다.

이수민은 2001년생으로 올해 17세인 ‘미성년자’이다. ‘미성년자’는 대한민국 민법상 만 19세에 달하지 않은 자를 말한다. 굳이 법에서 의미를 찾지 않더라도 ‘성인’이 되지 않았음을 뜻한다는 것은 대부분 알 터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단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수민이 서울 가로수길에서 배구선수(처음에는 임성진을 특정한 것도 아니다)와 데이트를 했다는 목격담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이는 곧 ‘열애설’로 포장됐다. ‘열애’는 ‘열렬히 사랑함’이라는 의미이다.

물론 사랑의 정도를 나이에 따라 차별하는 것은 부당하다. 이수민이 지금 단계에서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해도 그 정도를 제3자가 ‘열렬히다’ ‘아니다’라고 구분지을 수 없다.

그러나 대중에게 누군가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보도라면 ‘열애’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신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열애 보도가 나오면 당사자가 아무리 부인을 하더라도 대중 사이에서는 ‘사귀었다’라는 인식이 생기고 ‘과거 누구와 사귀었다’라는 게 꼬리표처럼 지속적으로 따라붙기 때문이다.

성인은 누군가와 교제를 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것에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촬영, 방송 현장에서 만나는 적잖은 성인 연예인들도 열애 사실이 공개되는 것에는 부담을 갖는다. 더구나 미성년자라면 그런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분명 가혹하다. 아직 성년도 되기 전에 그런 꼬리표를 하나 붙여준 셈이어서다.

9일 오후부터 인터넷에서 관심의 초점이 된 이수민 관련 기사에 대한 SNS 글들에서 “열애설이 어울리는 나이이기는 하냐”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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