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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출을 맡은 김원석 PD는 내내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나의 아저씨’를 둘러싼 일부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작인 tvN ‘미생’(2014), ‘시그널’(2016)과 비교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하면서 사랑이 아닌 ‘사람’에 대한 이야기란 기획의도를 강조했다.
‘나의 아저씨’는 일터와 가정에서 고군분투하는 중년 남성과 거친 삶을 살아가는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담는다. 제목과 설정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방송 전 제작발표회를 하지 않은 이유기도 하다. 김원석 PD는 “초반에 있었던 오해가 어느 정도 풀렸다고 체감한다”면서 “어울려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이 서로 소중한 존재가 되는 희한한 경험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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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김 PD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자극적인 장치는 수정·편집하더라도 전체적인 이야기는 끝까지 끌고 가겠다는 각오였다. 김 PD는 “자기검열을 많이 하고 있다. 폭력적인 장면은 편집하고, 예전에는 아저씨가 할 법한 농담도 수정했다”면서 “그렇지만 전체 드라마 궤도는 수정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저씨란 단어가 부정적으로 인식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몇 년 전엔 원빈처럼 멋진 아저씨도 있었다. 이렇게 된 데는 일부 아저씨들의 잘못이 있겠지만, 아저씨란 말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저씨란 말이 부정적 뉘앙스를 줄수록 이 드라마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