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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등 미국 스포츠매체는 다저스가 17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다저스는 1루수 곤살레스를 비롯해 투수 스콧 카즈미어(33)와 브랜던 매카시(34), 내야수 찰리 컬버슨(28)과 450만 달러를 애틀랜타로 보냈다. 대신 켐프를 다시 영입했다.
다저스 입장에서 이번 트레이드는 전력 보강 보다는 선수단 정리와 팀연봉을 줄인다는 목적이 강하다.
곤살레스와 카즈미어, 매카시는 부상 때문에 이번 시즌 제대로 경기에 뛰지 못했다.
곤살레스는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후 다저스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해는 허리 디스크 등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7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2리 3홈런 등에 그쳤다. 장점인 파워도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하지만 곤살레스의 공백은 전혀 없었다. ‘괴물 신인’ 코디 벨린저가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기 때문이다. 결국 벨린저에게 밀린 곤살레스는 다저스를 떠나는 신세가 됐다.
좌완 선발 요원은 카즈미어는 통산 108승(96패)을 거둔 베테랑 투수다. 하지만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 엉덩이를 다쳐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매카시도 부상 때문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지난 3시즌 동안 33경기(선발 29경기)에만 등판했다. 올해에는 19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했다.
곤살레스는 내년 연봉이 2235만7000달러, 카즈미어는 1766만6666달러, 맥카시는 1150만 달러나 된다. 따라서 3명을 애틀랜타로 보내는 것만으로도 5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아끼는 셈이 된다.
켐프의 연봉 2175만 달러를 고려하더라도 2700만 달러 이상 연봉 규모를 줄였다. 선수단 연봉 총액을 2018년 사치세 기준인 1억9천700만 달러 밑으로 낮췄다.
켐프는 데뷔 첫해인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가 4년 만에 다시 친정팀에 돌아오게 됐댜. 다저스에서 활약한 9시즌 동안 182홈런을 기록했다.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16년 애틀랜타로 팀을 옮긴 켐프는 올해 애틀랜타에서 115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6리 19홈런 64타점 등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저스가 켐프와 함께 시즌 개막을 맞이할지는 미지수다. 방망이 파워는 살아있지만 수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저스에게 도움이 되기 어렵다.
현재로선 추가 트레이드를 통해 켐프를 다시 내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FA 외야수 로렌조 케인이나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간판타자인 앤드류 매커친에게 관심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SPN의 키스 로 기자도 “다저스는 곤잘레스와 맥카시, 카즈미어까지 3명을 내보내면서 내년 시즌 연봉 총액에서 5153만 달러를 아꼈다. 켐프를 데려온 대신 2년 동안 4350만 달러를 쓰게 됐다”며 “켐프가 다저스에 가치를 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타도 나쁘지 않은 트레이드다.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직후 곤살레스를 방출했다. 풀타임 출전 기회를 노리는 곤살레스가 스스로 방출을 원했고 애틀랜타가 받아들였다.
애틀랜타는 곤잘레스가 새로운 팀과 계약을 하면 애틀랜타는 보장 연봉 가운데 새 계약을 제외한 남은 금액만 지불하면 된다.
애틀랜타는 이번 트레이드로 선발진을 보강했다. 매카시와 카즈미어는 정상적인 몸상태를 회복하면 10승 이상 가능한 투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