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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이 ‘비긴어게인’의 MC가 아닌 이유

이정현 기자I 2017.06.22 07:00:07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노홍철은 MC가 아닙니다.”

오윤환 JTBC PD의 말이다. 오는 25일 처음 방송하는 종합편성채널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을 만든 그는 출연자 중 유일하게 음악인이 아닌 노홍철의 존재 이유를 “음악하는 형, 누나와 함께하는 착한 동생”이라고 정의했다.

노홍철은 애초 ‘비긴 어게인’의 MC라고 보도됐다. 가수 이소라와 유희열, 윤도현과 함께 아일랜드를 오가며 버스킹을 하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인 만큼 노홍철의 역할은 MC가 가장 어울려 보인다. 하지만 오 PD는 이에 대해 선을 그었다. “MC라고 알려져서 오히려 당황했을 정도”라 말했다.

‘비긴 어게인’에서 노홍철은 윤활유이자 관객이며 동반자다. MC로서 개입할 여지는 적다. ‘큰 누나’ 이소라의 팔짱을 낀 채 거리를 걷는다. ‘음악하는 형들’인 유희열과 윤도현이 아일랜드의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동안 바라보고 노래를 듣는다. 그리고 공감한다. 가끔 울컥한 마음에 눈물도 흘렸다.

“저는 할 게 없었어요.” 노홍철은 ‘비긴 어게인’에 출연한 소감으로 “실컷 귀호강을 하고 왔다”고 말했다. “엄청난 분들과 함께 해서 영광스럽다”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으며 여행과 음악 감상을 하고 왔다”고 했다.

“처음에는 혹시나 부족한 웃음을 제가 채워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지해서는 안된다고 다짐했지만 아티스트 세분이 음악 작업을 하고 공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모든 걸 망각을 했습니다. 예능인으로서 자괴감이 들 정도였지만 오히려 ‘비긴 어게인’을 통해 그때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가 전달받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비긴 어게인’ 첫 방송을 앞두고 노홍철이 강조한 건 음악이다. 이소라와 유희열, 윤도현이라는 걸출한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하모니다. 이소라가 고독하지 않게 음악하는 방법을 배웠으며 유희열은 잊고 있던 토이 프로젝트가 떠올랐다. 윤도현이 ‘음악의 처절함’을 새삼 깨달았던 그 공연이다.

노홍철은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 버스킹 현장을 촬영하고 수십 번 돌려보며 곱씹었다. 음악만으로도, 본인의 특유의 호들갑이 없어도 좋았다. “너무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 순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황홀했다.

노홍철이 예능인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게 한 그 순간이 궁금하다. “마법 같았다”고 표현한 음악여행이다. ‘비긴 어게인’은 25일 밤 10시 30분에 처음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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