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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베트남일까
베트남은 20~30대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2015년 6%, 2016년 6.2%, 2017년 6.5%(2015년, 세계은행 기준)로 전망되는 등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 베트남을 거점 삼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로 권역을 넓힐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이 있다.
특히 콘텐츠 소비와 연관된 인터넷 보급률은 최근 10년 사이 놀라운 수준이다. 통계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베트남 내 인터넷 사용 시간은 2008년 1일 평균 44분을 이용했지만, 2013년에는 128분으로 늘어났다.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 이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발표한 ‘해외 콘텐츠 동향’에 따르면 베트남 콘텐츠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9.9% 성장률을 기록하며 50억 1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도청춘’·‘할매다’, 현지화의 좋은 예
베트남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국가의 통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정부가 모든 미디어와 콘텐츠를 관리한다. 1996년 KBS2 드라마 ‘느낌’을 시작으로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MBC ‘대장금’ 등으로 특수를 누렸지만 2007년 베트남 정부는 자국문화 산업 보호 정책을 발의했다. 프라임 시간대(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30% 이상을 자국 프로그램으로 방영해야 한다는 정책이다.
이를 우회하는 방법은 현지 합작이다. CJ E&M은 2014년 국영방송 VTV와 드라마 ‘오늘도 청춘’을 합작했다. 베트남은 중앙방송인 VTV 외에 64개 성마다 지방 방송사를 보유하고 있다. 방송국 수는 많지만, 투자 자본 부족으로 고급 인력이 많지 않다. ‘오늘도 청춘’은 양국의 제작진·배우가 힘을 합쳐 질 좋은 콘텐츠를 생산한 좋은 예다. ‘오늘도 청춘’은 하노이의 유복한 집안 딸이 한국으로 유학을 와 다양한 국적의 또래들과 생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VTV3에서 전 회차 평균 시청률 6.8%(18~45세 타깃 기준, 하노이, TNS)를 기록했다. VTV3 평균 시청률(2.6%)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밖에도 영화 ‘수상한 그녀’를 베트남 버전인 한국·베트남 합작 영화 ‘내가 니 할매다’(2015)는 베트남 역대 자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CJ E&M과 베트남 제작사 HK Film이 공동 기획해 제작했다. 한국영화의 강점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현지 감독과 배우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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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베트남에선 한류 전용 채널인 TV블루(TV blue)가 론칭한다. CJ E&M은 공기업인 VTC의 채널 중 하나인 VTC5를 2022년까지 임대해 재단장했다. ‘삼시세끼’ 등 tvN 대표 콘텐츠를 비롯해 자체 제작 콘텐츠로 채널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홈쇼핑을 제외하면 베트남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국내 첫 미디어 콘텐츠 기업이다.
베트남 콘텐츠 시장에서 방송은 인터넷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베트남 콘텐츠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방송시장은 12.0%에 달하는 연평균 성장률을 보인다. 2020년까지 빠른 속도로 성장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광고시장에서 TV의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TV블루는 “당분간 TV 중심의 광고 시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