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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연을 말하는 3가지 키워드

강민정 기자I 2015.08.19 07:50:10
종영한 드라마 ‘상류사회’에서 이지이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임지연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데뷔는 성공적이었다. 탄탄대로를 걸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는 믿음을 준다.

배우 임지연은 2014년 5월 영화 ‘인간중독’으로 연예게 입문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영화 ‘간신’, SBS 드라마 ‘상류사회’까지 지난 1년을 거침없이 활동했다. 입문과 동시에 연예계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속도감 있는 행보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반전

‘인간중독’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그는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신인으로 파격적인 노출까지 감행한 연기에 일각에서는 “튀기 위한 무리수”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보여줄 것을 다 보여줬으니, 앞으로 뭘 더 드러낼 게 있냐는 물음표가 가득이었다. ‘인간중독’ 보다 수위가 높고 표현이 센 ‘간신’을 차기작으로 택한 임지연은 느낌표 그 자체였다. 국내에선 빛을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해외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작품의 스코어와 흥행 여부는 차치하고, 임지연은 ‘간신’으로 범상치 않은 여배우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데뷔 후 꼭 1년이 된 지난 5월. ‘충무로 신데렐라’라 불린 임지연은 안방극장으로 과감한 발을 내딛었다. ‘상류사회’였다. 박형식, 유이, 성준 등 ‘젊은 피 4인방’이 뭉쳐 방송가 안팎의 시선에서 멀었던 작품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속설의 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기대가 없었던 덕에 실망할 일도 없었는데, 예상을 깬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시청자 팬덤을 만들었다. 박형식과 커플로 호흡을 맞춘 임지연은 팬덤의 중심에 있었다. 가난한 집 딸로 만년 아르바이트 신세를 면치 못하지만 허무맹랑한 꿈은 꾸지 않는, ‘개념 탑재녀(女)’로 미워할 수 없는 이지이를 연기했다.

영화 2편에 드라마 1편. 총 3편의 작품에 임하는 동안 3번의 반전을 보여준 셈이다.

매력적인 긍정녀, 임지연.(사진=김정욱 기자)
△긍정

임지연을 아는 팬에겐 이러한 반전이 늘 반가운 변신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대중이 보기에 임지연은 늘 생소한 ‘뉴 페이스’가 되기도 한다. “‘인간중독’에 나오는 걔”, “‘간신’에 나오는 걔”, “‘상류사회’에 나온 걔”라고 얘기해주지 않으면 “아, 임지연이 ‘걔’야?”라고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2년차 연기 생활에 접어든 배우에겐 당연한 상황일 수도 있다.

스스로 긍정의 힘 덕에 산다고 말한 임지연은 “제일 듣고 싶은 반응이 ‘쟤가 걔야?’라는 말”이었다고 했다. “그만큼 새롭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영화가 아닌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드라마를 하면서 시청자가 어떻게 봐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는 임지연은 “‘‘인간중독’에 걔가 얘구나’라는 댓글”이 그렇게 좋았다고 회상한다.

마냥 희망고문을 하는 ‘긍정론자’는 아니다. 2편의 영화를 마치고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 앞서 선배들이 주는 겁에 덜컥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했다. ‘인간중독’의 송승헌은 앞으로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많을 임지연에게 일찍이 방송 환경의 어려운 사정을 일러줬다. ‘간신’의 주지훈은 ‘상류사회’에 들어가는 임지연과 함께 비슷한 시기 SBS 드라마 ‘가면’ 촬영을 앞두고 있던 터라 더욱 현실적인 조언을 줬다. “나만 잘 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으로 첫 촬영에 임한 그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돼 영광”이라는, 긍정적인 엔딩을 결국 만들어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임지연. 왼쪽 사진은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의 얼굴, 오른쪽 위는 영화 ‘간신’에서의 모습, 오른쪽 아래 두개 사진은 SBS 드라마 ‘상류사회’ 속 캐릭터다.
△욕심

반전의 묘미를 만드는 긍정의 힘은 열정 충만한 욕심에서 비롯된 듯 보였다. 대학교에 다닌 시절부터 카메라 욕심이 많아 독립영화를 찾아다녔다. 대학에서는 무대 경험을 쌓을 기회가 많았지만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맛 또한 알고 싶었던 그는 스스로 발품을 팔았다. 그가 출연한 한 독립영화가 영화제에 출품된 운은 여러 기회로 돌아왔다. ‘간신’ 캐스팅 역시 그 작품으로 눈에 띈 덕에 가능했다.

“어려서부터 영화와 공연에 관심이 많은 엄마를 쫓아 연기에 눈 떴다”는 임지연은 막상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환영 받진 못했다. 힘든 길, 가보지 않아도 뻔히 아는 연예계에 딸을 보내고 싶지 않았던 부모의 마음 때문이다. 데뷔 후 빛을 본 성공과 달리 주변에서 이런 저런 말을 많이 들었을 법도 하지만 “신기할 정도로 지나간 일은 기억하지 않는 성격”은 다행히 유전이었다. 지금 임지연은 누구보다 엄마의 든든한 응원을 받는 딸이 됐다.

하고 싶다는 바람이 처음으로 이뤄진 ‘인간중독’ 이후 그는 두려움이 사라졌다고 했다. ‘간신’을 겪고 나선 그 두려움이 반감됐다. ‘상류사회’에 이르러선 두려움이 사라졌다. 스스로 담대해지고, 자연스러워진 모습을 발견하는 요즘이다.

“작품을 하면 할수록 두려움이 사라져요. 처음엔 ‘잘 할 수 있을까’라고 노파심을 갖다가 ‘두려워하지 말자’고 되뇌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지금은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어느새 자신감을 찾고, 강해져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요. 물론 잘하는 게 1, 부족한 게 99인 배우라는 생각을 잊지 않고 연구하고 연습하고 죽어라 채찍질을 해야죠. 저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더 보란듯이 해내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마 배우로 삶이 끝날 때까지 그 욕심은 끝이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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