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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이용…노장들의 잇단 귀환, 'K팝 新 성장동력'

김은구 기자I 2013.05.06 08:35:28
조용필 이용 김흥국(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헬로’와 ‘바운스’는 조용필 선배님이 10년 동안 쉬지 않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악을 접하며 변화를 모색했다는 게 느껴진다. ‘어느 날 귀로에서’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의 연륜이 담긴 것 같다”

B.A.P 리더 방용국은 조용필의 19집 ‘헬로’를 들은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시크릿의 멤버 전효성은 “전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노래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게 조용필 선배님의 이번 앨범”이라며 “우리 목표가 국민 아이돌인 만큼 조용필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왕’ 조용필이 10년 만에 발표한 앨범 ‘헬로’가 K팝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이용, 김흥국 등 조용필 이후 세대 ‘노장’들의 잇단 귀환이 더해지면서 K팝이 새로운 태동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이들이 각각 왕년에 드높았던 이름값을 바탕으로 단순히 과거 자신들이 추구해온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면 이 같은 반응은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적 도전을 시도했다.

‘헬로’에 모던록과 일렉트로닉 음악을 받아들여 기존 자신의 틀에서 벗어난 음악적 변신을 보여줬다. 이용 역시 최근 싱글 ‘재기 이후 고백’을 발매하고 밝고 경쾌한 젊은 느낌의 반주를 담은 타이틀곡 ‘재기’로 10년 만에 활동을 선언했다. 이용은 “부모 세대가 좋아하고 젊은 세대도 관심을 갖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흥국은 자신의 히트곡 ‘호랑나비’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덧입혀 리메이크한 ‘호랑나비2’를 공개한 데 이어 5월 중 신곡 발매를 준비하고 있다.

대중의 호응도를 떠나 이들의 도전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다. 특히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의 성과는 단연 압도적이다. 선공개곡 ‘바운스’와 타이틀곡 ‘헬로’가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것은 물론 음반 판매량도 10만장 돌파를 넘어 30만장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부터 1980~1990년대 인기를 누렸던 가수들이 복고열풍을 타고 컴백을 했는데 대부분 과거 스타일을 답습했다. 이들이 컴백으로는 이슈가 됐지만 음악적 조명은 받지 못한 이유다.

많은 아이돌 그룹들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유행하는 음악을 따라가는데 급급했다. 엇비슷한 노래들이 난무하면서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장르의 수명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반해 조용필, 이용, 김흥국은 기존 자신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토대로 새로운 음악을 쌓아올렸다. 강태규 대중문화 평론가는 “좋은 음악은 아이돌의 팬덤 같은 결속력이 없더라도 결국 빛을 발한다. 세대별 간극을 메우며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가 어떤 건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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