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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부른 스페인-독일, 고개숙인 잉글랜드...챔스 8강 확정

이석무 기자I 2013.03.14 08:08:29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바르셀로나의 헤라르드 피케. 사진=AP/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에게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패한 뒤 실망스러워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로빈 판 페르시(왼쪽)와 마이클 캐릭.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페인, 독일은 만세를 부른 반면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고개를 숙였다.

독일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스널(잉글랜드)에게 0-2로 패했다.

하지만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덕분에 1,2차전 합계 3-3 동률이 되고도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간신히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시간에 열린 또다른 16강전에선 말라가(스페인)가 홈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를 2-0으로 눌렀다. 말라가 역시 1차전 원정 0-1 패배를 딛고 1,2차전 합계 2-1로 포르투를 제압하면서 8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이로써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의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페인과 독일의 약진이다. 스페인은 무려 세 팀(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말라가)이나 8강에 진출시켰다. 독일 역시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등 두 팀이 8강에 이름을 올렸다.

그밖에 이탈리아(유벤투스), 프랑스(파리 생제르망), 터키(갈라타사라이) 클럽이 각각 한 팀씩 8강에 자리했다.

반면 잉글랜드 클럽이 전멸했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클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첼시, 아스널 등 네 팀이나 출전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첼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맨유와 아스널 역시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에 덜미를 잡혀 16강에서 쓴 맛을 봐야 했다.

잉글랜드는 2000년대 들어 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2004~2005시즌부터 지난시즌까지 최근 8년간 잉글랜드 클럽이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무려 여덟 차례나 됐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은 2009~2010시즌이 유일하다. 그 가운데 2004~2005시즌(리버풀), 2007~2008시즌(맨유), 2011~2012시즌(첼시)에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반면 잉글랜드 클럽이 8강에 한 팀도 오르지 못한 것은 1995~1996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이다.

올시즌 잉글랜드 클럽이 이처럼 몰락한 이유를 쉽게 찾기는 어렵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경쟁이 다른 국가 리그에 비해 치열하고 팀 간 수준이 평준화되다보니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어찌 됐건 잉글랜드 클럽의 몰락은 축구팬들에게 있어 충격적인 동시에 낯선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동안 강자로 군림했던 잉글랜드 클럽이 전멸하면서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스페인의 두 거물,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잔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8강전은 한국시간으로 4월 3일부터 시작된다. 그에 앞서 8강 대진추첨은 오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16강의 경우 자국리그 팀끼리는 붙지 못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8강전부터는 같은 나라 팀끼리 대결할 수도 있다. 결과에 따라선 레알 마드리드 대 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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