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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 `게이 아들` 광고에 격분 "이 무식한 인간들아~"

최은영 기자I 2010.09.30 09:05:09
▲ 홍석천


[이데일리 SPN 최은영 기자] 방송인 홍석천(39)이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 비난 광고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홍석천은 29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남겨 "`인생은 아름다워` 때문에 게이 된 아들 에이즈 걸리면 책임져라? 광고가 심히 웃긴다. 그리고 씁쓸하다"며 "나 홍석천과 놀면 게이가 되고 에이즈 걸린다는 광고도 나오겠다"고 어이없어했다.

이 글에서 홍석천은 "내가 10년 전 커밍아웃할 때 `뽀뽀뽀`에서 하루 만에 잘린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며 "방송국에 빗발치는 항의전화. 그럼 그때 나와 출연했던 아이들은 다 게이가 돼야 했는데 그런 아이는 아직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보이는 동성 커플의 사랑은 욕심만큼은 아니지만(많은 우려와 제재 때문이겠지만) 너무나 현실적으로 잘 그려지고 있다"며 "그걸 보고 아들이 게이가 된다니 그런 아들이 진짜 있다면 그 아들은 이미 게이인데 그 드라마를 보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아빠한테 나 좀 이해해달라고 울며 커밍아웃을 한 것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쓰레기 광고를 돈 쓰며 올리는 엄마·아빠를 가진 아이는 얼마나 불행할까. 아마 자살하고 싶을 거다. 에이즈 걸리기 전에"라며 "덧붙여 에이즈는 동성애자만의 병이 아니다. `인생은 아름다워` 보기 25년 전 게이임을 알게 된 나는 뭘까. 5, 6, 70년대 게이 선배님들은 무슨 드라마를 보셨기에 게이가 되셨을까. 즉, 동성애는 전염병이 아니란 얘기다. 이 무식한 인간들아"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홍석천은 이날 무려 다섯 차례에 걸쳐 글을 남겼고 "그런 광고를 올린 사람들은 동성애자 인권뿐만 아니라 에이즈 환자들의 인권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홍석천은 "참 대단한 나라네요. 이런 식의 광고가 주류 신문에 나오다니. `인생은 아름다워`가 공중파에서 방송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다. 돈 내면 이런 광고도 실어주는군요?"라고 해당 광고를 게재한 언론사를 비난하는 것으로 글을 맺었다.

한편 국가와 자녀의 앞날을 걱정하는 참교육 어머니 전국 모임과 바른 성문화를 위한 전국 연합은 29일 자 조선일보 A35면 하단에 "`인생은 아름다워` 보고 게이 된 내 아들 AIDS로 죽으면 SBS 책임져라"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홍석천은 10년 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고 지금은 친누나의 두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 29일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인생은 아름다워` 비난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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