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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돌아온 적토마' 이병규의 홈런포를 앞세운 LG 트윈스가 '서울 라이벌' 두산을 눌렀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0 프로야구 시범경기 두산과의 경기에서 이병규의 홈런포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어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범경기 성적 3승3패를 기록했다. 반면 2연패를 당한 두산은 2승4패가 됐다.
LG는 초반부터 두산 선발 왈론드를 신나게 두들겼다. 왈론드의 구위와 제구력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앟고 3회까지 무려 7점을 뽑았다.
1회초 공격에서 이병규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LG는 2회초에도 연속안타와 몸맞는공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이대형의 중전 적시타와 이택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추가했다.
상승세를 탄 LG는 3회초에 선두타자 이진영의 2루타에 이은 박경수의 우중간 1타점 3루타, 조인성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한 뒤 박용택의 적시타와 이대형의 1타점 유격수 땅볼로 주자 2명을 더 불러들여 7-0까지 달아났다.
두산은 3회말 김현수 김동주의 연속 적시타와 유재웅의 1타점 내야땅볼로 3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4회초 선두타자 이병규가 두산의 구원투수 이현승으로부터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몸쪽 높은 체인지업을 받아친 것이 120m나 날아가 외야 관중석에 떨어졌다.
두산은 5회말 2점을 추가했지만 더이상 점수차를 좁히는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LG는 9회초 이대형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1점을 추가해 대승을 자축했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역시 이병규였다. 2007년 일본 주니치에 진출한 뒤 4년만에 LG에 복귀한 이병규는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LG는 이병규 외에도 조인성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박용택, 이대형, 정성훈, 박경수도 각각 멀티히트를 쳤다. LG는 두산 마운드로부터 15안타를 뽑아내며 국가대표급 타선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LG 선발 심수창은 지난 해 마운드에서 갈등을 노출했던 포수 조인성과 7개월만에 다시 배터리를 이뤘다. 3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조인성과의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지난 해 넥센에서 방출된 뒤 LG에 새 둥지를 튼 이상열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LG의 새 마무리 투수 오카모토 신야도 마지막 1이닝을 실점없이 깔끔하게 마감했다.
두산은 선발 왈론드가 3이닝 동안 무려 9안타 4사사구 7실점의 극심한 난조를 보인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왈론드는 최고구속이 140km에 미치지 못한데다 제구력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노출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시범경기임에도 주말을 맞아 야구를 즐기려는 야구팬들이 대거 몰려 마치 정규시즌 못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무려 1만2000여명의 관중이 찾아와 역대 시범경기 최다 관중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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