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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가요계 트로트 한류 움직임이 거세다.
한국을 대표하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진출을 공식화한 데 이어 장윤정 박현빈 등을 보유한 트로트 왕국 인우기획도 2년 여 현지에서 엔카가수로 키워온 양지원을 내년 초 드디어 일본시장에 선보일 계획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김연자, 계은숙 등 한국의 트로트 가수가 일본에서 활동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태진아와 양지원처럼 체계적인 계획과 시스템 아래 일본 진출을 도모하고 나선 경우는 처음이어서 눈길을 끈다.
태진아는 오는 19일 '스마나이' '후나후부키' 등이 수록된 일본어 싱글을 발매, 가수 데뷔 36년 만에 일본 엔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계은숙을 '엔카의 여왕'으로 발돋움시킨 작곡가 하마 케이스케, 작사가 마츠모토 이키를 정면에 내세워 일본 공략에 나선 점이 무엇보다 이채롭다. 뿐만 아니라 싱글 수록곡 중 '스마나이' 뮤직비디오에는 드라마 '대장금'으로 일본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은 중견 탤런트 견미리를 등장시켜 친밀감을 높이는 복안도 세웠다.
"성공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죽는 날까지 도전할 것"이라며 해외진출의 포부를 밝힌 태진아는 음반 발매 다음날인 20일부터 일본 방송에 출연하는 등 공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트로트계의 보아'를 꿈꾸며 1년 10개월 전 일본으로 건너간 트로트 신동 양지원의 활약상도 기대해볼만 하다.
양지원은 국내 제 1의 트로트 전문 기획사 인우기획이 오래전부터 한국이 아닌 일본시장을 겨냥해 발굴하고 키워온 가수. 지난 2007년 초 만 13세의 어린 나이에 국내 가요계에 데뷔한 양지원은 1집 활동 종료와 함께 그해 10월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체계적인 현지화 훈련에 돌입했다.
내년 초 일본 데뷔를 목표로 현지에 체류하며 어학 공부 및 보컬 트레이닝을 받아온 양지원은 일본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는 등 현지화를 위한 기본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로 최근 곡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간 트로트계에 일본 현지에서 육성돼 엔카 시장에 도전한 가수는 없었다. 이는 가수 보아가 초등학교 6학년 어린 나이에 데뷔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한일 양국에서 동시에 성공을 일군 사례와 유사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우기획의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일본 진출을 위한 기본기를 충실히 다져왔고 최근엔 일본 엔카계 최고의 방송 홍보사 JCM과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트로트계 보아'를 꿈꾸며 엔카시장에 도전하는 양지원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양지원의 일본 진출에 억대의 투자금을 쏟아 부은 인우기획은 지난 해 일본 현지에 '코바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까지 별도 설립했을 정도로 이번 프로젝트에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우기획의 홍익선 대표는 "장윤정과 박현빈이 트로트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던 것처럼 이제 트로트도 세계로 뻗어갈 때가 됐다는 판단 아래 일본 진출을 모색하게 됐다"며 "양지원은 국내 최초로 일본에서, 일본 시장에 맞게 키워진 가수다. 가요계 대선배인 태진아 씨와 함께 트로트 한류의 새 장을 열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타들의 해외진출에 있어 성공을 가늠하는 주요 요건으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실력을 비롯해 언어 구사력, 체계적이면서도 현지화 된 매니지먼트 시스템 등이 꼽혀왔다. 특히 일본은 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음악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음악 강국에, 그 가운데 엔카의 비중은 한국 가요계에서 트로트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할 바가 못 될 정도로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력을 바탕으로 오랜 준비기간 끝에 현지화 된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추고 일본 공략에 나선 이들의 도전에 트로트계를 비롯하여, 가요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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