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닷컴 제공] 벌써 5연승이다. 지난 1월 6연패까지 몰리며 부진에 빠졌던 전자랜드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무패행진의 연속이다.
눈빛부터 달라진 서장훈. 휴식기 동안 도대체 무슨 조치를 한 것이냐는 물음에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느긋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그는 의기투합이나 전략을 나눈 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둘이 사제지간으로 지낸 지도 벌써 16년째. 이제는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이다.
최 감독은 서장훈을 가리켜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남달랐던 승부욕이 이제는 노련함까지 갖추면서 진정한 베테랑이 됐다고 제자를 평했다.
이어 “서장훈 효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는 것”이라며 “상대 용병이 서장훈을 수비하면서 도널드 리틀이 자유로워졌다. 득점 루트가 다양해지면서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팀의 상승세 원인을 설명했다.
서장훈이 하위권 전자랜드를 다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게 만들면서 ‘PO 보증수표’라는 별명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1998년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고 9시즌 연속 소속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서장훈. 이제 오랜 스승을 위해 ‘매직’을 선사할 분위기다.
최 감독은 “말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는 모습에 흐뭇할 뿐”이라며 “전자랜드의 6강은 서장훈의 리바운드에 달렸다”고 다시 한번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