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은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5~26시즌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LPBA(여자부) 결승전에서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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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전장은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 명실상부 LPBA 최강지인 김가영이지만, 임경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시작부터 두 선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이어갔다.
김가영은 1세트 3이닝에 하이런 5점을 올리며 8이닝 만에 11-3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임경진도 곧바로 반격했다. 2세트에서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8이닝 만에 11-10으로 맞불을 놓았다. 승패를 점치기 힘든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김가영은 3세트에서 다시 리드를 잡았다. 6이닝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해 뱅크샷 포함, 6점을 쓸어 담아 11-6으로 세트를 끝냈다. 4세트 역시 임경진의 실수를 틈타 7이닝 만에 11-4로 이기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 관중석에선 ‘역시 김가영’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벼랑 끝에 몰린 임경진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5, 6세트 연거푸 따내며 승부를 최종 7세트까지 몰고 갔다. 6세트 종료 직후 관중석에서는 양 선수 이름을 번갈아 외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마지막 7세트에서 웃은 쪽은 관록의 김가영이었다.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침착함을 보였다. 2이닝에서 5점, 3이닝에서 3점을 뽑아 순식간에 8-1로 달아났다. 이후 3이닝 공타를 딛고 1점을 추가, 9-3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가영은 두 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만끽했고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김가영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당연히 우승해서 좋지만, 경기가 7세트까지 진행되면서 루즈해진 감이 있어 경기력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컨디션이 안 좋더라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들과 못하는 것들이 예측이 되는데, 오늘은 전혀 예측을 할 수가 없어서 불안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렇게 까지 실수한 부분이 기억 나지 않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모니터링을 하기 전에 일단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먹고, 숨부터 골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우승 문턱에서 패한 임경진은 “결승전 상대가 김가영 선수이다 보니, 지인들이 한 세트만 이겨도 성공하는 거라고 해 조금 서운하기도 했다”며 “그래서 더욱 마지막 세트까지 가서 우승을 해보고 싶었다. 준우승이 아쉽기는 해도 즐거운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6일에는 PBA 부문 4강과 결승전이 예정돼 있다. 낮 12시와 오후 3시 두 차례 4강전, 밤 9시 결승에서 또 한 명의 별이 탄생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