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박원숙은 홍진희에게 “필리핀은 왜 간 거냐”고 물었다. 홍진희는 “어릴 때부터 40세가 되면 은퇴를 하고 싶었다. 젊을 때는 그 나이가 많은 나이인 줄 알았다. 우리 엄마가 46세에 돌아가셨다”며 “나는 철딱서니가 없어서 마흔 여섯이면 살 만큼 사셨다고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나라에 가서 살아야지 했다”고 답했다.
이어 “엄마 돌아가시고 집에서 나와서 용산 빌라 반지하방에 들어갔다. 사극 찍으러 1박하러 갔다 집에 오면 물이 차있더라. 친한 언니가 돈을 빌려줘서 2층으로 올라가서 살았다”며 “그렇게 혼자 여태까지 산 거다”라고 말했다.
|
홍진희는 이후에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놀라서 날 보고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를 또 때렸다. 그래서 나도 또 때렸다”며 “속으로 ‘한 대만 더 치면 다 엎고 망신 줘야겠다’ 생각했다. 마음을 먹었는데 잠잠해지더라. ‘잘 먹었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하고 내 자리에 왔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홍진희는 “원래 그 방송국에 출연할 작품이 있었고 출연료까지 얘기가 됐는데 ‘홍진희 역할을 남자가 하면 안돼?’ 했다더라. 그리고 이후에 그 방송국에는 발걸음도 못 했다”며 “이런 저런 일들이 귀찮고 짜증나니까 이 세계를 떠나자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필리핀에 갔다”고 은퇴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