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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KT는 9일 오후 2시부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준PO 4차전을 벌인다. 3차전까지는 LG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5위 결정전-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올라온 KT는 1차전을 먼저 잡고 돌풍을 이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투타 밸런스가 살아난 LG는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이기고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지난 8일 수원에서 열린 3차전에선 오스틴 딘의 역전 스리런홈런과 구원투수 손주영의 5⅓이닝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6-5, 1점 차 승리를 따냈다.
LG는 4차전에 외국인투수 엔스를 내세워 시리즈를 끝내려 한다. 엔스는 지난 5일 1차전 선발로 나와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겨우 사흘만 휴식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KT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다만, 2경기에서 홈런 3방을 허용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다.
최대 걸림돌은 체력이다. 엔스는 미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사흘 휴식 후 선발 등판이 처음이다. 1차전에서 87개 공을 던진 만큼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5이닝 이상 책임져준다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의외로 빠르게 불펜을 가동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LG는 KT보다 상대적으로 불펜 여유는 있는 편이다. 준PO 3경기에서 전문 불펜투수는 에르난데스-김진성-유영찬 등 3명만 활용했다. 등판 기회가 없었던 함덕주, 정우영, 이지강, 김유영, 백승현, 이종준 등 다른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해 물량공세를 펼칠 수 있다.
벼랑 끝에 몰린 KT는 ‘가을 에이스’ 쿠에바스를 4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쿠에바스는 지난 2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뒤 6일 휴식 후 등판이라 체력은 충분하다.
불안요소는 쿠에바스가 유독 LG에게 약하다는 점이다. 쿠에바스는 LG를 상대로 통산 9경기에 등판했지만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 올 시즌에도 LG전 1경기에 등판했다가 5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LG가 자랑하는 좌타라인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문성주와 문보경은 쿠에바스를 상대로 통산 타율이 0.500에 이른다. 오지환(0.471), 김현수(0.435), 박해민(0.429) 등도 상대 타율 4할대다. 우타자인 박동원(0.500), 오스틴 딘(0.444) 마저 쿠에바스에게 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이 지난 3차전에 쿠에바스 대신 웨스 벤자민을 선발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기록과 무관하지 않다.
다만 쿠에바스는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경험이 있다. 정규시즌 기록이 가을야구에서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