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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 현지매체들은 25일(한국시간) 오타니가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가 미국에 처음 진출한 2017년부터 통역사이자 친구로서 늘 곁을 지켰던 미즈하라 잇페이는 MLB 서울시리즈 기간 동안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최근 불법 경마 도박에 손을 댔다가 450만달러(약 61억원)에 달하는 도박 빚을 진 뒤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미즈하라는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ESPN과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자신의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기 위해 도박업자에게 직접 돈을 송금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 측은 미즈하라가 무단으로 오타니의 돈에 손을 댔다고 주장했고 미즈하라도 이후 자신의 입장을 바꾸면서 사건에 대한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만약 미즈하라가 처음 밝힌대로 오타니가 도박 빚을 대신 갚아주고 직접 돈을 보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문제가 된다. 직접 도박을 하지 않고, 또 돈을 보낸 것이 선의에 의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오타니가 사법적인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사법당국과 국세청이 이 부분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LB 사무국도 이 문제를 주시하면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미즈하라가 야구 종목에도 베팅을 하고 오타니가 이를 알았다면 오타니는 그 사실만으로도 1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된다.
그동안 오타니는 사건이 불거지자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직접 사실을 밝혀야 한다는 압박이 이어지자 결국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가 현재 알고 있는 내용과 전체 상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알리기로 한 것은 기쁜 일이다”며 “이번 기자회견이 우리에게 더 명확한 정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치른 다저스는 오는 2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미국 본토 개막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