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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멀린 TPC(파71)에서 9언더파 62타를 몰아치고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작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해서 긍정적인 기운으로 경기할 수 있었다. 리더보드 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할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타를 줄였고 합계 15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애덤 해드윈(캐나다), 랜토 그리핀(미국)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다.
특히 김주형은 지난해에도 이 대회 3라운드에서 62타를 몰아친 덕에 PGA 투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김주형의 생애 두 번째 PGA 투어 타이틀 방어 대회다.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처음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해야 했지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휴식이 취해야 했던 탓에 타이틀 방어전에 불참했다.
김주형은 3라운드를 마친 뒤 PGA 투어를 통해 “솔직히 디오픈에서 정말 잘 쳤고 경기 감각도 좋았는데 발목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 첫 타이틀 방어 대회인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 것이 조금 속상했다. PGA 투어에서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인데 정말 멋진 경험이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PGA 투어에서 우승 횟수를 추가하겠다는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잘 된 라운드였다. 티에서 그린까지 정말 조화가 잘 됐다”며 큰 만족감을 보였다.
김주형은 “모든 상황에서 마무리를 잘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 부분이 잘 됐다. 퍼트가 많이 도와줬다. 몇 차례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12번홀 업앤다운과 13번홀 티샷이 정말 좋았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모여 경기 내내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고 경기가 편안했다. 정말 멋진 하루였다”고 설명했다.
또 김주형은 이날 그린이 훨씬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낮은 스코어를 기록한 선수가 많았다며 “내일 그린 상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를 더 잡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나만의 게임을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 게임 계획에 충실하게 임하고 그렇게 된다면 내 목표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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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에서는 56위에 자리한 해드윈은 연말까지 상위 50위 안에 들어 내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권까지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3타를 줄여 공동 선두를 유지한 그리핀은 지난 7월 허리 수술, 갈비뼈 부상 등 연이은 악재로 페덱스컵 랭킹 188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페덱스컵 순위 80위로 수직 상승해 2024시즌 투어 시드를 획득할 수 있다.
이경훈(32)도 공동 선두 그룹에 1타 차 공동 4위(14언더파 199타)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으며 깔끔한 경기를 펼친 이경훈은 지난해 5월 AT&T 바이런 넬슨 2연패에 이어 1년 5개월 만에 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다.
이경훈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고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어 기대된다”며 “주형이도 좋은 플레이를 했고 나도 좋은 성적으로 경쟁하는 위치에 올랐으니 마지막 날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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