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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10일 제10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라스에게 출장 정지 15경기, 제재금 400만 원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가 13경기이기에 올 시즌 다시 K리그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앞서 라스는 지난 7일 새벽 음주운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전 4시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도로에서 라스를 붙잡았다. 당시 라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08% 이상으로 측정됐다.
수원FC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 올 시즌 수원FC는 6승 5무 14패로 12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현재 순위를 벗어나지 못할 경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수원FC는 8일 해당 사안에 대해 긴급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었다. 수원FC는 위원회 이후 “K리그에 근절되지 않는 선수 음주운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그간 구단의 꾸준한 선수단 교육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구단은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장시간의 논의를 거쳤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강등권에 위치한 팀 분위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 시점에서 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외국인 선수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이번 사태에 대해 즉각적인 선수의 훈련 및 경기 출전을 배제했다”고 조처 내용을 밝혔다.
K리그 내 외국인 선수의 음주운전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전북현대 소속이었던 쿠니모토(조호르 다룰 탁짐)와 올해 4월 FC안양의 조나탄(하이데라바드FC)은 모두 음주운전에 적발된 뒤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났다.
라스를 보는 시선은 더 좋지 않다. 그는 올여름 이적설에 휘말리며 팀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도균 감독이 공개적인 발언을 하고 출전 명단에서 배제할 정도였다.
외국인 선수인 라스는 계약이 해지되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이적료가 들지 않기에 새로운 직장은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수원FC는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남았다. 생존 경쟁에서 주포를 잃었으나 추가 등록 기간이 끝나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도 없다.
수원FC가 즉각적인 계약 해지를 하지 않은 이유기도 했다. 구단은 “최근 타 구단의 사례와 같은 아무 조건 없는 계약 해지는 향후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연맹 상벌위원회의 결과 이후 다시 한번 구단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밝힌 대로 연맹 징계가 나온 만큼 수원FC는 선수단 운영위원회를 다시 한번 소집할 계획이다.
수원FC 최순호 단장은 “만약 이런 일을 대비해 외국인 선수에게 위약금 조항을 걸었을 경우 다른 팀과 경쟁 속에서 해당 선수가 쉽게 우리 팀으로 오려고 할까?”라고 반문한 뒤 “우리 팀만이 아니라 모든 구단과 연맹이 함께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로 K리그 4년 차를 맞는 라스는 120경기에서 41골 2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에도 9골 5도움으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과 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로 치면 리그 전체 2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