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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LIV 골프 최초 메이저 챔피언…PGA 챔피언십 제패

주미희 기자I 2023.05.22 07:40:41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 제패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PGA 통산 9승째
LIV 골퍼로는 최초…우승 상금은 약 42억원
지난달 마스터스서 람에 당한 역전패 설욕

브룩스 켑카가 22일 열린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아이언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룩스 켑카(33·미국)가 남자 골프 2023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750만 달러)를 제패하며, 리브(LIV) 골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켑카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엮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켑카는 공동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승을 거뒀고 그중 US오픈(2017~2018년), PGA 챔피언십(2018~2019년)에서 메이저 대회 4승을 거둬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켑카는 4년 만에 메이저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우승 상금으로는 315만 달러(41억8000만원)를 받았다.

2021년 초 무릎 수술을 받고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한 켑카는 LIV 골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외에도 역사를 쏟아냈다. 켑카는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에 이어 1990년 이후 5번 이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또 우즈와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스트로크 플레이 시대에 PGA 챔피언십에서 세 차례 우승한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고도 마지막 날 세계 랭킹 1위 존 람(스페인)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켑카는 “이번에는 마스터스 역전패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며 설욕을 다짐한 바 있다.

전날까지의 궂은 날씨와는 달리 최종 라운드가 열린 이날은 화창한 햇빛이 선수들을 반겼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켑카는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아 수월하게 경기를 펼쳤다.

6번홀부터 11번홀까지 보기 3개를 범하는 등 중반에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12번홀(파4)과 14번홀(파4), 16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으며 4타 차 선두를 내달렸다. 켑카는 17번홀(파4)에서 티 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보기를 범해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2타 차로 추격을 당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파를 기록하고 주먹을 연신 불끈 쥐며 우승 기쁨을 만끽했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켑카는 당분간 메이저 대회 출전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LIV 골프로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없지만,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내 세계 랭킹을 계속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이 크게 상승했고 현재 44위에 자리한 켑카는 이번 우승으로도 세계 랭킹을 또 한 번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메이저 우승자 자격으로도 향후 수년 간은 걱정 없이 메이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퍼트 성공하는 켑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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