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월드컵 결산]사상 첫 중동·아랍 월드컵, 흥행 성적표는?

이지은 기자I 2022.12.19 06:00:00

전례 없는 논란 속출했지만…FIFA, 대성공 평가
'수익·관중·시청인구' 2018 러시아 대회 넘어서
120만 관광객 달성은 실패…추후 경제 효과에 기대
이웃국 사우디도 도전 시사…"궁극적 특권이자 영광"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 흥행에서 대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당장의 대회 흑자보다는 앞으로 경제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공연이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초의 중동 월드컵’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이번 대회는 내내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11~12월로 밀린 개최 시기, 이주 노동자 인권 문제, 경기장 주류 판매 금지, 반(反) 성소수자 정책 등 지역적 특수성에서 비롯된 전례 없는 논란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FIFA가 이번 대회로 벌어들인 수익은 75억달러(약 9조82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64억달러(약 8조3840억 원)를 훌쩍 넘어선 규모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를 찾은 관객은 245만명으로, 경기당 평균 5만명을 넘어섰다. 3·4위전과 결승전을 남겨둔 시점에서 이미 총 327만명까지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 대회 전체 관중수였던 330만명에 육박한다. 예상 누적 시청인구도 50억명으로 4년 전 35억7200만 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륙에서 토너먼트 진출팀이 나온 건 주요 흥행 요소였다. 거기에 아르헨티나와 프랑스가 맞붙는 극적인 결승 대진까지 성사되며 운이 따랐다. 마지막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바치려는 리오넬 메시와 역대 세 번째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의 선봉에 선 킬리언 음바페의 득점왕 경쟁도 마지막까지 팽팽했다.

당초 총인구 약 3000만명의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기간 120만명 이상이 자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로이터 통신이 8일 입수한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개막 후 17일간 76만 5000여 명에 그쳐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오일머니’를 쏟아부은 카타르의 적자는 불가피했으며 국가 이미지 제고와 제반 인프라 구축 등에서 성과를 가져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은행은 카타르 국내총생산(GDP)이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3.2%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랍권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인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카타르 축구팬들이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웃 국가의 성공을 곁눈질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두 번째 개최국을 향한 행보에 나섰다. 압둘 아지즈 빈 투르키 사우디 왕자 겸 체육부 장관은 ”우리 모두는 지난 몇 주 동안 도하에 있는 아랍 세계 전체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봤다”면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든 궁극적인 영광이자 특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루사일의 기적’을 쓴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