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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저녁 방송된 MBN 교양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희소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무대를 떠난 김시덕의 근황과 아픈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시덕은 “‘빚투’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방송국에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돈을 갚으라고 했다. 처음에는 몇 천만 원씩 줬다. 근데 계속 주면 안 될 것 같았다”면서 “그래서 나는 부모님이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고 하는데 나는 끊었다”고 부모님과의 관계를 고백했다.
이어 그는 “어렸을 때는 부끄러워서 어디서 얘기도 못 했다. 근데 지금은 나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나이도 어느덧 40대에 왔고 말해도 상관없겠다고 생각해서 떳떳하게 말하는 건데”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시덕은 “내가 사생아다. 사생아로 태어나서 아버지는 본인의 가정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도 나를 키우시다가 본인의 행복을 찾아서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셨고. 9살 때부터 나는 혼자 살게 된 거야. 이게 말도 안 되는 상황인데 사실이거든”이라고 씁쓸히 털어놨다.
또 “내가 태어나서 아버지 쪽도 곤란했고 어머니 쪽도 곤란했다는 걸 알아서 어머니, 아버지한테 어릴 때 미안하고 죄송해했다. 그런데 부모가 되어보니 내 부모님들이 너무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것도 알게 됐고 절대 내 부모님처럼 아이를 키워선 안 된다는 것도 알게 됐던 거지”라고도 덧붙였다.
시간이 지나 생활비 지원마저 끊기면서 배를 곯는 일이 다반사였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 당시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생업이 그리 많이 않았고, 겨우 겨우 우유와 신문 배달을 했음에도 쪽방 월세를 내고 연탄 한 장 떼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김시덕은 회상했다.
김시덕은 “배가 고팠고 추웠다. 원초적인 그런 가난. 그래서 보육원에 있는 친구가 부러웠다. 왜냐면 밥 주고 따뜻한 데서 재워주니까”라고 털어놓으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음 지었다.
한편, ‘특종세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던 스타들의 휴먼스토리, 놀라운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 숨겨진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품격 밀착 다큐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