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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820만달러·이하 WM피닉스오픈)은 조용한 골프대회의 편견을 깬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골프대회’로 유명하다. 16번홀(파3) 주변을 거대한 스타디움으로 만들었고 이곳에선 선수가 샷을 할 때 큰 소리로 응원하는 등 마음껏 소리를 지를 수 있어 마치 대형 콘서트장을 연상시킬 정도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PGA 투어 대회 가운데서도 가장 큰 인기를 누려 하루 입장객이 20만명 이상 몰릴 때도 있다. 2018년 이 대회에 몰려든 관중만 70만명이 넘었다.
WM피닉스오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지 않았던 지난해 투어에서 가장 먼저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하루 5000명으로 제한했지만, 첫 유관중 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올해 대회는 예전 골프 해방구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16번홀 주변에 다시 거대한 스탠드가 들어서 약 2만명의 관중이 모일 수 있게 했다.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까지 4주 연속 경기에 참가한 뒤 휴식에 들어갔던 김시우(27)가 재충전을 마치고 돌아온다.
올해 열린 대회에서 전부 컷을 통과했고 최근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2개 대회에서 모두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새해 첫 톱10에 다시 도전한다. 2016년부터 이 대회에 연속 출전하고 있는 김시우는 대회 분위기도 익숙해져 1월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간다면 톱10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2주 휴식을 끝내고 복귀하는 이경훈(31)에게 피닉스오픈은 좋은 추억의 장소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이경훈은 3개월 뒤 열린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아직 톱10이 없는 이경훈은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이 대회에서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강성훈(35)과 노승열(31)도 출전해 시즌 첫 톱10을 노린다. 임성재(24)는 2주째 휴식한다.
세계랭킹 1위 존 람(스페인)과 3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4위 패트릭 캔틀레이, 7위 저스틴 토머스, 8위 잰더 쇼펄레(이상 미국) 그리고 10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 세계랭킹 톱10 중 6명이 참가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애리조나 주립대 출신으로 이 대회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존 람이 PGA 투어가 대회에 앞서 뽑은 파워랭킹(우승후보) 1위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