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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근과 김자옥은 서로의 이혼 상처를 보듬으며 1984년 재혼한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다.
그런데 김자옥은 2008년 대장암 판정을 받고 완치되는 듯했으나 2012년 남은 암세포가 폐로 전이돼 오랜 투병 생활을 했다.
이후 2014년 11월14일 병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한 김자옥은 이틀 뒤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
이날 오승근은 “안방에 아내 사진을 뒀었는데 얼굴을 자꾸 보면 괴롭더라. TV에서도 아내가 나오면 안 본다. 채널을 돌려버린다”고 말했다.
제작진이 ‘아직도 많이 생각나냐’고 묻자 오승근은 “누구와 있든 어디 있든 간에 생각날 거다. 30년 이상을 같이 살았는데…”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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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근은 “이 메모를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보이지 않게 안방 화장대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고 했다.
이에 제작진이 ‘다시 김자옥을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오승근은 “‘여보 나왔어’ 할 거 같다. 그러면 아내는 ‘어 아빠 왔어? 그러겠지’”라고 답하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오승근은 아직도 김자옥이 살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어디 여행 갔다는 생각이다”며 “1~2년 됐을 때 그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 3~4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 했다. 근데 지금도 마찬가지다”고 씁쓸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