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 입성 방탄소년단 "21세기 BTS 기대해달라"

고규대 기자I 2019.06.02 03:11:26

韓 가수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각 6만명, 이틀 동안 12만명 동원
"비틀즈와 비견 영광. BTS로 자리매김 꿈"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웸블리(영국)=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비틀즈와 단 한 번이라도 비견된 건 과분합니다. 그 말씀을 들을 때마다 열심히 하자고 되새깁니다.”(RM)

‘21세기 비틀즈’ 방탄소년단이 영국 런던 웸블리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1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가진 ‘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기자회견에서 “음악사적으로 비틀즈는 혁신을 준 분들이라 지금 음악을 하는 모든 이들이 비틀즈의 영향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BTS가 비틀즈와 첫 알파벳이 같아서 ‘콜베어쇼’에서 오마주 무대도 가졌는데, 영광이지만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비틀즈를 다시 재현해 쇼 콘셉트에 맞게 퍼포먼스를 보여준 헌정 무대는 너무 영광스러웠다”면서 “촬영 전에 비틀즈 노래를 많이 들었고 ‘헤이 주드’를 촬영 당시에 불렀는데 팬들도 함께 불러줘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뷔는 “누가 되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21세기 BTS’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꿈도 커 앞으로 발표할 무대와 음악과 콘서트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 처음으로 서는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스타디움 투어의 하나다. 방탄소년단은 2일 공연까지 두 차례 공연 동안 최대 12만 명 앞에 선다. 스타디움 투어는 지난 5월 미국 LA 공연을 시작으로 시카고·상파울루·런던·파리·오사카 등 세계 8개 도시에서 3개월 간 16차례 공연을 이어간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가수마다 꿈의 무대가 있는데, 워낙 어릴 때부터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무대를 보면서 자라 웸블리는 내 꿈의 무대였다”면서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무대인데 잘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제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정국은 “콘서트 무대지만 페스티벌 분위기가 많이 나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공연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로서 늘 하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방탄소년단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RM도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곳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그룹의 현재를 고백하기도 했다. 슈가는 “‘코리안 인베이전’이라는 반응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고 꿈꿔보지 못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 것 같고, 지금도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라며 “최초로 한다는 의미가 많아서 부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것들을 보여드리는 게 역할”이라고 답했다. RM은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이렇게 많은 이들의 삶이 변화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고, 우리의 내면을 이야기하는 데 집중했다”며 “팬들의 메시지가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주고 있고, 팬들과 서로 충전해주는 배터리와 같다고 말한 과거 인터뷰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웸블리에 이어 8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공연을 연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 2003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2007년 럭비 월드컵을 치른 곳으로 8만여 명을 수용한다. 이후 일본 스타디움을 순회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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