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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도나는 11일(한국시간)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 트위터에 약 39초 분량의 사과 영상을 올렸다. 그는 “누구도 비하할 목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 행동이 누군가를 기분 나쁘게 하거나 오해를 일으켰다면 미안하다”며 “입국 첫날부터 환대해준 한국 국민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다. 경기 중 오해에서 빚어진 상황에 관해 미안하다”고 밝한 뒤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카르도나는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매치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바라보며 양손으로 자신의 눈을 찢고 입을 벌리는 행동을 했다.
카르도나의 ‘눈찢기 동작’은 명백히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다.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쿠바 출신 강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휴스턴)도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에게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같은 행동을 했다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다음 시즌 정규리그 5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중계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됐다. 국내팬들의 비난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심지어 미국 야후 스포츠, 영국 데일리 메일 등 해외언론들도 카르도나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당한 한국 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인종차별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콜롬비아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여있는 팀인데, 그런 모습을 보여 상당히 실망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호세 페케르만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직접 그 장면을 보지 못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발을 빼기도 했다.
FIFA는 경기 도중 벌어지는 인종차별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공식 A매치 중에 벌어진 사건인 만큼 추후 징계가 내려질 가능성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