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100]1박 땐 100만원 훌쩍…서민에겐 너무 먼 평창

이석무 기자I 2017.11.01 07:31:06
31일 오후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G-100 미디어데이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김지용 선수단장, 쇼트트랙의 최민정,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이상화 등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두 아이를 둔 김완석(가명·43·경기도 용인 거주)씨는 내년 2월 역사적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 주요 경기를 직접 관전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했다. 비용, 일정 등 여러가지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씨가 관심을 가진 종목인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티켓 가격이 최저 15만원부터 비싼 자리는 80만원에 이른다. 4인 가족이 일반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더라도 이런저런 비용을 감안하면 하루에 100만원에 이르는 돈이 들게 된다.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이나 강릉까지 이동하는 교통비는 그렇다 치더라도 현지 숙박비는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일반 모텔 방 하나가 5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반 서민들 입장에선 올림픽을 직접 보기가 만만치 않다. 이같은 분위기는 경기 입장권 판매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 입장권 판매는 여전히 저조하다.

조직위가 최근 공식 발표한 ‘개폐회식 및 각 종목별 티켓 판매 현황’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종목별 입장권의 총 판매량은 32만4254장(10월 10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전체 입장권 판매 목표량(약 107만매)의 30%에 불과하다. 국내 판매가 크게 부진하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판매됐다. 패럴림픽의 경우 더욱 관심도가 낮다. 22만장 중 고작 9199장이 팔렸다. 전체 티켓의 4%에 불과하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입장권이 가장 많이 팔린 종목은 한국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이다. 전체 5만554표 가운데 2만5197장이 팔려 판매율 62%를 기록했다. 피겨스케이팅이 판매율 45%로 그 뒤를 이었다. 개막식의 경우 2만2536장 중에서 1만2365표(판매율 55%)가 판매됐다. 폐막식은 이보다 낮은 32%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입장권 티켓 판매 부진은 흥행 실패를 의미한다. 이는 곧 막대한 적자로 이어진다. 이미 각종 자료에서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조직위는 평창 동계올림픽 예상 총수입을 2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예상 총지출인 2조8000억원보다 3000억원 적은 액수다. 계획대로 되더라도 3000억원 적자인 셈이다.

입장권 티켓 판매가 부진하다보나 조직위는 물론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조직위는 대기업, 공기업 등을 중심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도 각 지자체에 입장권 판매를 독려하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조직위는 남은 기간 동안 그동안 온라인 판매에만 한정했던 입장권을 11월부터 오프라인에서도 본격 판매하기로 했다. 서울시청, 강원도청, 강릉시청 민원실에 마련될 메인티켓센터에서 현장 판매를 처음으로 시작한다.

3일부터는 인천·김포공항 아울렛 티켓센터에서 판매에 들어간다. 전국 19개 KTX 역사 아울렛(관광안내소)에서는 6일부터 홈프린팅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올림픽 문화행사 관람은 물론 KTX 조기 예매와 영동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휴게소 서비스, 셔틀버스 무료 이용, 일부 올림픽 후원사 상품할인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가 점점 가까워지고 국내 성화 봉송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입장권 판매율도 훨씬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구매력이 높은 20∼40대 연령층을 대상으로 SNS 등의 홍보를 강화하고 언론·방송 매체와 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올림픽 붐업에 온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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