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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혁, ‘큰 그림’ 보는 플레잉코치
여운혁 CP는 JTBC 제작2국장을 겸한다. 타 방송국의 경우 방송제작은 손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는 다르다. 2016년 JTBC의 최고 히트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아는 형님’을 이끈다. JTBC의 선수(PD)를 통솔하면서 경기에도 뛰어드는 플레잉코치다. ‘아는 형님’의 경우 방송 초반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 고군분투했는데 뚝심으로 밀었다. ‘큰 그림’을 보는 혜안 덕에 올해 최고 히트작으로 남았다.
△성치경, ‘센스’ 좋은 출루왕
성치경 CP는 꾸준하다. 기발한 아이템보다 안정적인 포맷을 선호한다. ‘쿡방’의 연장선인 ‘헌집줄게 새집다오’, 가상 결혼프로그램 ‘최고의 사랑’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기획에 참여한 여행프로그램 ‘뭉쳐야 뜬다’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출루에 충실한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안타를 치든, 볼넷을 얻든, 몸에 맞든 살아서 나간다. 시청자에 뭇매를 맞던 ‘잘 먹는 소녀들’을 급히 변경해 ‘잘 먹겠습니다’로 탈바꿈하는 순발력도 빛난다. 윤정수와 김숙 등 가끔 ‘뜬금포’도 터진다.
△윤현준, ‘한방’ 노리는 슬러거
윤현준 CP는 한방이 강하다. 2016년 최고의 성과는 유재석, 유희열이 출연한 ‘슈가맨’이다. 복고 열풍을 이어받아 매회 추억의 가수를 소환하며 흥행했다. 유재석의 첫 번째 종합편성채널 출연작을 성사한 것도 컸다. ‘한끼줍쇼’에서는 강호동과 이경규를 연결했다. 2017년에는 히트한 시리즈 ‘크라임씬’의 세 번째 시즌을 내놓는다. 현재 프로그램 기획단계에 있으며 곧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한방에 대한 기대가 큰 JTBC의 슬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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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CP는 프로그램 운영에 탁월하다. 현재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해)와 ‘썰전’. 두 프로그램 모두 고비를 겪었으나 유연하게 돌파했다. ‘냉부해’는 정형돈 하차 이후 안정환이 합류했으며 이창우 PD 체재로 자연스레 배턴터치를 했다. ‘썰전’ 역시 유시민, 전원책 투톱을 기용한 후 시청률 9%를 돌파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이동희 CP의 빠르고 적절한 결정이 바탕이 됐다는 후문이다.
△임정아, ‘정석’ 강조하는 퀄리티스타터
임정아 CP는 퀄리티스타터다. 변칙보다는 정석을 강조한다. 그래서 무실점 완벽투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이 자주 내놓는다. 그는 JTBC 예능국의 기틀을 잡은 ‘비정상회담’ 등을 만든바 있다. 올해 임 CP가 힘을 쏟은 프로그램은 걸그룹 보컬의 경쟁을 담은 ‘걸스피릿’이다.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았지만 화제성에서 성과를 거뒀다. YG엔터테인먼트 및 위너와 손잡았던 ‘반달친구’가 참패한 게 두고두고 아쉽다.
△조승욱, ‘한 곳’만 노리는 포인트히터
투수는 만능타자보다 특정 구질에 강한 타자를 더 두려워한다. 실투라도 나오면 그대로 담장을 넘긴다. 조승욱 CP는 음악 예능프로그램에 특히 강하다. ‘히든싱어’로 만루홈런을 넘겨버리더니 현재는 ‘팬텀싱어’로 성과를 내고 있다. 1%대 시청률에서 시작해 현재 3%를 넘었다. ‘힙합의 민족2’ CP도 겸하고 있다. 모 JTBC PD는 “JTBC에서 가장 예민한 것은 조승욱 CP의 청각”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에둘러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