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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의 박수 소리와 함께 촬영이 시작됐다. 시끌벅적하던 스튜디오에 긴장감이 돈다. 침묵을 깬 것은 형님들의 익살이다. ‘드르륵’ 교실문이 열리고 개그맨 김영철이 엉덩이를 양쪽으로 흔들며 들어와 책상에 앉았다. 이상민 서장훈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이 따라 들어왔다. 서른대가 넘는 카메라가 이들을 쫓았다. 큰형님인 개그맨 강호동이 검은색 망토를 휘날리며 입장하자 대형 지미집 카메라도 바쁘다.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있는 빛마루 방송제작센터다. 2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촬영이 진행됐다. 100명이 넘는 제작진은 아침 일찍부터 모여 ‘형님학교’ 세트를 세우고 장비를 점검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여운혁 JTBC 제작2국장도 왔다. 현장을 지휘하는 최창수 PD 뒤로 앉았다. 가끔 훈수를 두나 싶었는데 나중에는 의자에 몸을 기대더니 시청자처럼 마냥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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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촬영 현장에서 웃음은 공짜다. 형님들의 입담에 시청자보다 제작진이 먼저 웃는다. 촬영을 준비하느라 쌓인 피곤함을 웃음으로 털어낸다. 형님들은 연신 몸개그를 펼치고 제작진은 이를 담는다. 작은 포인트도 놓치지 않으려면 웃는 와중에도 긴장을 놓으면 안된다. 작가들은 컴퓨터에 연결된 모니터로 형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물 흘러가듯 자연스레 방송 타임라인이 쌓인다.
촬영은 1시부터 시작해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아는 형님’은 메인코너인 ‘형님학교’를 비롯해 콩트코너인 ‘인사이드’로 이어진다. 여섯 시간 넘게 이어진 촬영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밝다. 그간 부진했었지만 최근 시청자의 호반응이 이어지는 덕이다. 시청률은 2%대이나 SNS 등에서 화제다. 언제 시청률이 터질지 모르는 잠룡이라는 평가에 힘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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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은 “‘아는 형님’의 대본은 제작진의 표정이다”고 밝혔다. 콩트건 입담이건 일단 자연스레 펼쳐본다. 제작진이 격의 없이 웃고 있으면 성공이다. 만약 반응이 예상과 다르다면 얼른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강호동을 비롯해 출연진 대부분이 방송 베테랑이라 가능하다. 이상민과 서장훈은 촉이 좋고, 이수근은 상황극이 장기다. 민경훈의 엉뚱함과 김희철의 4차원은 양념 역할이다. ‘못난이’처럼 보이는 김영철도 맡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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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이 끝난 뒤 최창수 PD는 “오늘 게스트인 전혜빈과 형님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라며 “다들 초면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오랜만에 동창을 만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히려 자신감을 불어넣고 싶었는지 ‘칭찬하기’ 아이템을 가져왔다. 형님들이 도리어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예전에 친했는데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 ‘전혜빈 편’에 담긴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전혜빈이 출연한 ‘아는 형님’은 25일 방송된다. 4일에는 걸그룹 트와이스 편이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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