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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촬영장을 가다]①요즘 대세 '아는 형님', 이렇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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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6.06.04 07:30:00
방송인 서장훈이 2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제작센터에서 열린 ‘아는 형님’ 촬영에서 요즘 프로그램이 IPTV 등에서 큰 인기를 끈다며 칠판에 성적을 쓰고 있다. ‘아는 형님’ 멤버들과 여운혁 JTBC 국장과 최창수 PD 등 제작진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JTBC)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하나 둘 셋, 짝!”

단발의 박수 소리와 함께 촬영이 시작됐다. 시끌벅적하던 스튜디오에 긴장감이 돈다. 침묵을 깬 것은 형님들의 익살이다. ‘드르륵’ 교실문이 열리고 개그맨 김영철이 엉덩이를 양쪽으로 흔들며 들어와 책상에 앉았다. 이상민 서장훈 이수근 민경훈 김희철이 따라 들어왔다. 서른대가 넘는 카메라가 이들을 쫓았다. 큰형님인 개그맨 강호동이 검은색 망토를 휘날리며 입장하자 대형 지미집 카메라도 바쁘다.

이곳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있는 빛마루 방송제작센터다. 2일 오후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 촬영이 진행됐다. 100명이 넘는 제작진은 아침 일찍부터 모여 ‘형님학교’ 세트를 세우고 장비를 점검했다. 촬영이 시작되자 여운혁 JTBC 제작2국장도 왔다. 현장을 지휘하는 최창수 PD 뒤로 앉았다. 가끔 훈수를 두나 싶었는데 나중에는 의자에 몸을 기대더니 시청자처럼 마냥 웃는다.

배우 전혜빈이 ‘아는 형님’의 특별 게스트로 출연했다. 형님들의 짓궃은 농담에도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의 출연 분은 오는 25일 방송된다.
이날의 게스트는 배우 전혜빈이다. 타사인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으로 출연 중이다. 앞문을 열더니 몸매를 강조한 S라인 포즈로 벽에 기댔다. 그가 등장하자 이상민이 제일 먼저 반겼다. 유명한 ‘또 오해영’ 열혈시청자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서현진이 오지 앉았나 기웃댔다. “나 혼자 왔다”고 전혜빈이 톡 쏘았다. 이상민은 투덜대며 자신의 자리인 맨 뒤로 앉았다.

‘아는 형님’ 촬영 현장에서 웃음은 공짜다. 형님들의 입담에 시청자보다 제작진이 먼저 웃는다. 촬영을 준비하느라 쌓인 피곤함을 웃음으로 털어낸다. 형님들은 연신 몸개그를 펼치고 제작진은 이를 담는다. 작은 포인트도 놓치지 않으려면 웃는 와중에도 긴장을 놓으면 안된다. 작가들은 컴퓨터에 연결된 모니터로 형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물 흘러가듯 자연스레 방송 타임라인이 쌓인다.

촬영은 1시부터 시작해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아는 형님’은 메인코너인 ‘형님학교’를 비롯해 콩트코너인 ‘인사이드’로 이어진다. 여섯 시간 넘게 이어진 촬영이지만 현장 분위기는 밝다. 그간 부진했었지만 최근 시청자의 호반응이 이어지는 덕이다. 시청률은 2%대이나 SNS 등에서 화제다. 언제 시청률이 터질지 모르는 잠룡이라는 평가에 힘이 난다.

‘아는 형님’ 촬영 현장에는 대형 지미집 카메라를 비롯해 고정 카메라 등 30대가 넘는 카메라가 출연진을 쫒는다. 음향 스태프와 세트 제작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땀 흘린다.
‘아는 형님’은 대본이 없다. 큰 형님인 강호동부터 막내 김희철까지 모두 동급생이라는 설정을 주고 한 교실에 몰아넣었다. 친구들끼리 모아 놓으니 큰 주제가 없어도 이야깃거리가 나온다. 반말이 살짝 섞이니 수위도 아슬아슬하다. 강호동이 자신과 맞먹으려는 민경훈에게 “그렇게 형에게 막대하면 어르신들이 싫어한다”고 말하자 민경훈은 “그러니까 옛날사람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냐”고 받았다. 강호동이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촬영장에 또 웃음이 터진다.

이상민은 “‘아는 형님’의 대본은 제작진의 표정이다”고 밝혔다. 콩트건 입담이건 일단 자연스레 펼쳐본다. 제작진이 격의 없이 웃고 있으면 성공이다. 만약 반응이 예상과 다르다면 얼른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강호동을 비롯해 출연진 대부분이 방송 베테랑이라 가능하다. 이상민과 서장훈은 촉이 좋고, 이수근은 상황극이 장기다. 민경훈의 엉뚱함과 김희철의 4차원은 양념 역할이다. ‘못난이’처럼 보이는 김영철도 맡은 역할을 한다.

‘아는 형님’에 출연 중인 방송인 강호동(왼쪽부터) 서장훈 이수근 이상민. 이들은 김영철 민경훈 김희철과 함께 프로그램을 이끄는 주역이다.
‘아는 형님’은 JTBC표 ‘무한도전’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인물과 설정이 뒤섞일 때 나오는 시너지를 노린 캐릭터 버라이어티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된 후 6개월여가 지나다 보니 출연진끼리도 돈독해졌다. 이제는 방송이 아니라 사석에 앉은 듯하다. 집에 있는 케이블TV부터 가족, 최근 겪은 일 등 일상에서 나누던 대화가 방송으로 이어진다. 과거와 비교해 자연스러운 웃음포인트가 나오는 이유다.

촬영이 끝난 뒤 최창수 PD는 “오늘 게스트인 전혜빈과 형님들과의 케미스트리가 좋았다”라며 “다들 초면이 아니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오랜만에 동창을 만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히려 자신감을 불어넣고 싶었는지 ‘칭찬하기’ 아이템을 가져왔다. 형님들이 도리어 감동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돌이켰다.

이어 “예전에 친했는데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만났을 때의 반가움이 ‘전혜빈 편’에 담긴 것 같다. 기대해도 좋다”고 시청을 당부했다.

전혜빈이 출연한 ‘아는 형님’은 25일 방송된다. 4일에는 걸그룹 트와이스 편이 전파를 탄다.

방송인 강호동이 여름을 맞아 JTBC 제작진이 선물한 특별 망토를 입고 ‘아는 형님’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는 큰 형님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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